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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M&A 재개… 뉴삼성 구현 인사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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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2-05 17:21:24   폰트크기 변경      
초일류 기업 도약 행보 본격화

안정 중심의 경영 탈피 가능성

AI 등 미래 먹거리 공략 가시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州)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추석 연휴 사우디와 이스라엘·이집트를 찾아 현지 사업장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 족쇄’였던 사법 리스크를 덜어내고 삼성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다.

5일 법원이 이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 불법행위가 없었다며 무죄를 선고하자, 재계는 삼성그룹 경영전략의 향배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삼성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시켜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 저의 모든 역량을 온전히 앞으로 나아가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회장이 언급한 ‘글로벌 초일류 기업’은 결국 미래 먹거리를 위한 대형 인수합병(M&A)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삼성의 대형 M&A는 2017년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9조원에 인수한 것을 마지막으로 7년째 멈춰 있다. 하만 인수는 이 회장이 2016년 11월 등기이사로 경영 전면에 나서 추진한 첫 M&A다. 하지만 2016년 국정농단 사태로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가시화되면서 이 같은 대형 M&A가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사업 리스크가 잠정 해소되면서 삼성의 ‘M&A 시계’가 다시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삼성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대형 M&A에 대한 계획이 올해 나올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부회장은 2022년과 2023년 CES에서도 ‘대형 M&A’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이렇다할 결과물이 없었다. 업계에선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 동안 미뤄뒀던 이 회장표 ‘JY 신경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는 미래 비전 선포와 함께 ‘뉴삼성’ 구축을 위한 대대적인 인사 또는 조직 개편으로 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단행한 인사에서는 10년 후 먹거리를 발굴하는 미래사업기획단을 꾸리면서도 ‘한종희ㆍ경계현’ 투톱 체제를 유지하는 등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둔 것과 다른 행보가 기대된다.

경영 족쇄가 풀리면서 이 회장의 글로벌 행보도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부당합병 사건의 재판은 총 106차례 열렸고, 이 회장은 95번 법정에 출석했다. 서초동에 발이 묶인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경영전략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재계 관계자는 “‘안정’에 중심을 둔 경영전략의 변화가 예상된다”며 “9년간 이어진 사법 리스크 부담 해소는 인공지능(AI)뿐 아니라 바이오와 같은 미래 먹거리 분야의 과감한 투자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S 2024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들을 체험하는 모습.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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