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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 Inside]중국ㆍ쿠바 ‘北 형제국’과 관계 정상화 나선 정부…대북 공조 균열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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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18 17:36:59   폰트크기 변경      

‘북ㆍ러’ 만남 당일 ‘한ㆍ중 외교안보 대화’ 열려

쿠바와도 2월 수교 후 처음 고위급 대면 협의

전문가들, 북 우호국와의 교류 ‘압박’ 메시지로 활용


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ㆍ중 외교안보대화'에서 양측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오른쪽)과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으로 ‘북ㆍ러 공조’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중국ㆍ쿠바 등과 잇따라 교류를 넓히는 모양새다. 18일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동시에 서울에서는 한ㆍ중 외교안보대화가 열렸다. ‘남ㆍ북ㆍ중ㆍ러’가 비슷한 시기에 만나면서 이들 국가 간 공조 관계에 변수가 생길지 주목된다.

한ㆍ중 외교안보대화는 지난달 열린 한ㆍ일ㆍ중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가 6월 중순 첫 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한ㆍ중 외교안보대화는 지난 2013년 6월 한ㆍ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개설돼 2013년과 2015년 국장급으로 중국 베이징과 서울에서 각각 한 차례씩 열렸다. 이후 한ㆍ중 관계 경색, 코로나 등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가 지난달 한ㆍ일ㆍ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외교안보대화 급을 차관급으로 격상시킨 바 있다. 우리 측은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이승범 국방부 국제정책관, 중국 측에서는 수석대표인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과 장바오췬 중앙군사위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부주임이 참석했다.

한ㆍ중 간 격상된 외교안보 대화체가 열리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양국 관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분석이다. 한ㆍ중 외교안보대화를 계기로 러시아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주면서 북ㆍ중ㆍ러 구도에 균열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우리가 용인할 수 있는 선을 넘지 말아 달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러시아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6일 한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한국-러시아 관계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러북 관계에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면 한러 관계 정상화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측에 일정한 선을 넘지 말라는 경고성 소통을 한 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한ㆍ중 간 대화에서 양국은 양자 관계와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국제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는 한ㆍ중 외교안보대화가 북ㆍ러 정상회담과 시기를 맞춘 것이 아니며 한중관계 개선에 초점을 둘 것이란 입장이지만, 북러 밀착 시기에 이뤄진 대화인 만큼 ‘만남’ 자체가 북러에 견제구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중국뿐 아니라 쿠바와도 지난 2월 수교 후 처음으로 고위급 대면 협의를 가지는 등 실질적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12일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페레이라 쿠바 외교부 양자총국장과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양자 협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주쿠바 한국 대사관 개설을 위한 임시 사무소를 쿠바 아바나에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페레이라 총국장은 이르면 한 달 내라도 한국 내 공관 개설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우리가 북한의 전통적 우호국인 쿠바와 교류를 넓히는 것 또한 북한이 의식할 수밖에 없는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승수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쿠바와의 전격적인 외교관계 수립이 의미하는 바는 일단 북한에 대한 압박”이라면서 “(제3국가들을) 어떤 진영에서 먼저 포섭해 진영의 폭을 넓힐 것인가가 앞으로의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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