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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망 구축 ‘핵’ 동해안-수도권 HVDC 건설 또 늦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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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19 06:00:25   폰트크기 변경      

장기송변전계획, 2025∼26년 완공 계획 세웠지만
1단계 10개 구간, 올 7∼8월에서야 착공
2단계 사업자 계약 중…서울변환소, 행정소송 내달 판결
빨라야 2028∼29년 준공…당초 목표 대비 10년 지연


그래픽:김하나 기자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500㎸ 동해안-수도권 HVDC 건설사업’ 준공 일정이 또 늦춰진다. 해당 사업은 동해안 송전망 포화를 해결할 핵심 전력 인프라인데, 이로 인해 동해안 석탄화력의 송전제약(발전제약)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총연장 280㎞의 500㎸ 동해안-수도권 HVDC 건설사업은 1단계(울진∼신가평, 230㎞)와 2단계(양평∼동서울, 50㎞)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다. 2015년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5∼2029년)과 장기송변전설비계획에서 확정된 프로젝트다.


문제는 계획이 무색하리 만큼 늘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애초 2019년 준공 목표에서 2025년 6월(1단계)과 2026년 6월(2단계)로 늦춰진 데 이어, 이마저도 4년 더 늦어질 게 확실시된다.


총 11개 공구로 짜인 1단계의 경우 동부 1구간(울진∼삼척)만 지난해 2월 착공했을 뿐, 나머지 10개 구간은 올해 들어서야 첫삽을 떴다. 1단계는 동부 7개(1∼7구간), 서부 4개(1∼4구간) 공구로 나뉘는데, 최종 준공일은 2029년 5월로 예정되어 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민원과 인허가 문제로 구간별 사업 속도가 차이 났는데, 요즘에는 송전전기원 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안다”라며, “외국인력 투입 계획이 발표됐지만, 아직 현장에 활용되고 있진 않다. 전문인력이 워낙 부족해 속도가 빠른 구간에서 일하다가 다른 구간으로 이동해 작업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2단계는 더욱 심각하다. 양평에서 동서울 50㎞ 구간을 연결하는 2단계 구간은 주거 밀집 지역인 수도권을 통과한다는 점을 고려해 40㎞가 지중구간으로 설계됐다. 해당 구간은 1∼3차 전력구 공사로 분리돼 시공사를 선발했는데, 이달 들어 처음으로 2차 사업자(HL디앤아이한라)와 계약체결을 마쳤다. 1차(GS건설)ㆍ3차(두산건설)는 시공사 선정만 마친 상태다. 다만, 10㎞ 길이의 가공선로구간은 인허가 절차가 끝나지 않아 발주조차 되지 않았다. 


곧 혹한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착공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지도 미지수다. 2차, 3차 공사는 조만간 착공해 36개월간 공사를 수행할 예정인데, 수도권을 통과하는 1차 공사는 지자체 반대가 변수로 남아 있다.



자료: 한전, 그래픽: 김하나 기자


빨라야 2029년에서야 종합준공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계획 상 준공 목표를 고려하면 무려 10년 가까이 늘어진 셈이다. 심지어 수도권 송전망의 최종 관문인 동서울변환소는 하남시의 인허가 불허로 행정심판이 진행 중이다. 내달 중순경 나올 판정 결과에 따라 공사기간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 발전업계 관계자는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장기송변전설비계획에 따라 발전소 건설을 했는데, 전력망 인프라 부족으로 가동률이 턱없이 떨어지면서 적자경영은 물론 회사 존속을 위협받을 상황에 처했다”면서, “무려 10년이나 늦어진 인프라 계획에 대한 손실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전 관계자는 “일부 사업이 민원, 인허가 지연 등으로 지연됐으나, 전력망 적기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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