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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분양 주택 추이. /사진:대한경제 DB |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시공능력 58위 중견 건설사 신동아건설이 법원에 문을 두드린 데는 유동성이 빠르게 경색된 점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주택 사업장 분양 실적 부진으로 공사 미수금이 쌓인 데다, 공사비 증가에 따라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경영 환경이 악화한 영향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건설사가 현금을 확보하는 주된 수단은 분양 수익이다. 그러나 2022년부터 고금리ㆍ고물가 등이 촉발한 공사비용 급상승과 이로 인한 수요자금 조달 악화로 미분양마저 크게 늘면서 유동성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신동아건설 측도 전날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 신청 배경으로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 분양 실적 부진, 공사비 미수금과 금융 비용 누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경영 활동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4년 11월 주택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146가구에 이른다. 16만여가구에 달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2.46% 증가한 규모다. ‘국민 평형’으로 인식되는 전용 면적 60~85㎡ 미분양 주택만 4만6912가구에 달한다.
아파트 미분양 공포는 수도권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1월 1만449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6998가구)의 두 배 이상인 107.11% 급증했다. 지난해 서울 청약 시장에서 강북 최대어로 꼽힌 ‘서울원 아이파크’만 봐도 전체 일반 공급 물량(1856가구)의 3분의 1 수준(30.06%)인 558가구가 대거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8일부터 무순위 청약에 돌입한다.
문제는 다 짓고도 주인을 찾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 이른바 ‘악성 미분양’도 최근 2년 새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전국에서만 1만8644가구로 2022년 말 약 8000가구 수준에서 두 배 이상(133.05%) 급증했다. 특히 수도권 악성 미분양 주택은 3842가구로 지방 미분양 물량이 약 80%를 차지한다. 수도권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번지고 있지만 지방의 미분양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분양 증가에 따라 공사대금 회수 가능성이 낮은 점을 고려하면 중소 건설사들의 운전자금 부담에 따른 부진한 수익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가계대출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기조를 감안하면, 대출 의존도가 높은 부동산 시장 특성상 수요 위축에 따른 높은 미분양 리스크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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