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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방독면 초격차 기술 자부…생명을 선물하는 기업, SG생활안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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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1 06:00:55   폰트크기 변경      
‘방위산업 1호 업체’ SG생활안전 성정현 대표 인터뷰

군용 방독면, 화생방 보호장비 전군 납품

여과기술 경쟁력 ‘초격차’

초고층 아파트 시대, 가구별 화재대피마스크 필수
“입주 선물, 화장지 대신 방독마스크 제안”

주차장 활용한 집단대피시설 구축 가능
고정식 전기차 자동소화시스템 상용화 준비



성정현 SG생활안전 대표가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대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안윤수 기자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집들이에 초대받으면 보통 휴지나 주방용품을 들고 가는데,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다면 화재대피마스크를 추천한다. 누구에게나 필요할 수 있지만, 미처 장만하지 못한 용품일 거다. 단순한 소모품이 아니다. 받는 사람이 평생 잊지 못할, 또 하나의 생명을 선물하는 선택이다.”

3만8857건. 2023년 기준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다. 소방청 집계에 따르면 같은 해 화재로 284명이 생명을 잃었고, 2204명이 부상했다. 발화 요인은 46.8%가 부주의에 의한 사고였다. 일상의 평화는 사소해 보였던 작은 위험에서부터 깨질 수 있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주거공간은 언제, 어떻게 거주자의 안전을 위협할지 모른다. 특히, 고층의 아파트가 밀집한 국내 주거 환경에서는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에 더욱 취약하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소화기를 비치하고 완강기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아직 화재대피마스크 관련 법적 강제 사항은 아니다.

성정현 SG생활안전 대표는 “화재 발생 시 화염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10% 정도이고, 10명 중 7명은 유독가스에 질식사한다. 일산화탄소 흡입을 5분만 막아도 대피 시간을 버는데, 이를 버티지 못하는 것”이라며, “화재대피마스크를 사용하면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도 피신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군에서 인정받은 독보적 여과기술 경쟁력
1950년 설립된 SG생활안전은 국내 최초로 ‘K-1 방독면’을 개발한 1호 방위산업 업체다. 현재도 화생방 공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각종 보호장비를 전군에 납품 중인데, 방독면 군납 업체는 SG생활안전을 포함해 2곳에 불과하다. 방위산업은 안전에 관한 기술기준이 높고, 철저한 보안이 바탕이 된 제조시설 등을 갖춰야 한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다.

방독면의 핵심은 정화통의 여과기술이다. 일산화탄소를 포함한 각종 가스가 들어왔을 때 유독성분을 완벽하게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 SG생활안전은 70년이 넘는 기간에 여과기술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왔다. 2015년 12월 CJ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도 산업용 방진마스크, 소방관이 사용하는 공기호흡기 등 특수안전 제품들을 꾸준히 공급했다. 최근엔 유럽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보호장비 수출까지 성사시켰다.

성정현 대표는 “방독면이나 화재대피마스크는 생명과 직결되는 제품이다. SG생활안전은 태생 자체가 방위산업체라 가스를 차단하는 근본적인 기술에 있어 독보적”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대중적으로 방독마스크 수요가 늘면서 중국산 제품이 국내 유통 경로로 많이 들어오고 있다. 상당수는 제조사가 불분명하고, 정화통에 활성탄을 사용했는지조차 알 수 없어 우려스럽다”며, “재난상황에서 사용해야 할 제품인 만큼 KS인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래픽: 한슬애 기자


하이엔드 주거시설, 최종 스펙은 ‘안전’
하이엔드 주거시설의 조건은 다양하다. 브랜드, 고급 자재, 커뮤니티 시설 등 일반적으로 사용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성 대표는 여기에 ‘안전’이라는 가치를 하나 더 제시했다. 위급 상황에서도 거주자의 안전을 보호하는 주거시설이라면 그 자체로 고급화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 대표는 “건물 설계 단계부터 방화문과 방풍문, 방폭밸브 등을 배치하고, 지하에 집단대피시설 조성을 구상하면 타 단지와 차별화하는 건물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평시에는 지하공간을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재난 발생 시 방화 기능이 작동하는 시스템을 통해 화재 및 화생방 대피시설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 같은 방식을 강남의 한 고급 빌라에 적용해 시공까지 마친 사례가 있다. 고층 아파트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엔 고정식 전기차 자동소화시스템에 대한 기술개발을 마쳤다. 전기차는 화재 시 광범위한 피해를 발생시키는 만큼 이상신호를 조기에 감지하고, 진압하는 기술이 일상의 안전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G생활안전은 전기차 화재 초기에 누출되는 오프(OFF)가스를 빠르게 탐지해 큰불이 나기 전 차량을 침수시키는 고정식 소화수조 설치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2023년 방재시험연구원과 함께 전기차를 인위적으로 폭파한 실험에서는 8분 만에 화재를 진압해 안전성을 확인했다. 지난해에는 한 대기업 빌딩 지하주차장에 시범설치까지 완료하면서 본격적인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성 대표는 “안전은 정부가 국민을 위해 기본적으로 책임지는 분야가 있고, 기업이나 개인이 스스로 챙겨야 하는 영역도 존재한다. 화재대피마스크 등 최소한의 안전장비는 기본적으로 비치하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안전에 과감히 투자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실제로 더 안전한 공간이 조성된다면 그것이 건물의 가치를 더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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