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사업 유무 따라 물량 변동 커
올해 키워드 ‘양수발전’…관련 도급액만 2조원 규모
![]()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올해 에너지공기업의 발주 물량은 각사별 대형공사 여부에 따라 전년 대비 변동폭이 컸다. 그동안 최대 발주처였던 한국전력공사는 전력구 프로젝트 축소로 1조원 가까이 줄어든 반면, 양수발전 사업을 반영한 한국수력원자력은 올해 가장 많은 공사 발주를 예고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전과 한국가스공사 등은 전년 대비 올해 공사 물량이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올해 각각 3조3051억원, 8695억원 규모의 공사를 발주해 전년 대비 9891억원, 7305억원이 줄었다.
한전은 지난해 경기지역 전력구 공사를 포함해 대형공사를 동시에 발주한 영향으로 올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가스공사의 경우 올해 최대어는 당진 저장탱크 프로젝트(6677억원)인데, 이 또한 작년 이월 물량으로 사실상 대형 신규 사업은 반영되지 않았다.
한국남동발전도 올해 공사 물량이 1711억원 규모로 전년(5888억원) 대비 4177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3300억원 규모로 발주 예고됐던 분당복합 현대화사업 등이 제외된 영향이다.
반면, 한수원은 3조6909억원의 공사 발주를 계획해 전년(1조9460억원) 대비 1조7449억원 늘었다. 올해는 대규모 토건공사를 동반하는 양수발전 프로젝트 2건(홍천, 포천)을 진행하면서 사업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수원은 올해 양수발전 사업에만 2조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한다. 우선, 각 양수발전의 토건공사비만 8000억원씩 잡혀 있다. 지난해 사업자를 선정한 영동양수 토건공사비가 5650억원이었는데,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 잠정 예산을 기재했다.
또한, 양수발전소의 전력계통 연결을 위한 접속구간 송전선로 공사도 약 2200억원 규모로 발주할 계획이다. 여기에 각 발전소의 경상정비공사 등을 포함하면 양수 관련 공사가 올해 최대 사업이 될 전망이다.
이 밖에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은 올해 공사 발주량이 증가했다.
올해 공사 발주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중부발전이다. 총 5062억원 규모로 전년(3411억원) 대비 1651억원 늘었다. 함안복합 야드공사(1500억원), 제주복합 3호기 건설공사(1300억원) 등이 주요 공사로 꼽힌다.
서부발전은 태안 10호기 예방정비공사(521억원)를 포함해 약 3627억원의 발주를 예고했다. 전년 대비 1714억원 늘어난 물량이다. 태안 10호기 계획예방정비공사(521억원) 등 정비공사비가 대거 반영됐다.
남부발전은 올해 약 3500억원의 공사 발주를 계획하고 있고, 동서발전도 전년대비 소폭 늘어난 802억원 규모의 공사를 계획 중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올해 2201억원으로 전년(1997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전은 지난해 전력구 공사 유찰 사태가 발주 물량에 영향을 준 것 같다. 한전 물량이 줄어든 대신 한수원의 양수사업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전체 물량으로는 큰 변화는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