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건축물 불신 키운 골재시장 - 상] ② 힘없이 주저앉은 건축물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4-02 06:00:27   폰트크기 변경      
콘크리트 강도 40% 이하… 품질검사도 허술

저품질 논란 선별ㆍ파쇄ㆍ순환골재


사진 : 표토층이 함유된 원석 사용 현장. 저품질 원석을 사용하는 현장 모습. / 사진 : 한국골재산업연구원 제공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건축물 부실을 유발하는 저품질 골재는 양질의 골재 부족에서 출발한다.

1일 한국골재산업연구원의 ‘국민 안전을 위한 건설 구조물 품질개선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건설현장은 △선별ㆍ파쇄골재 △불투명한 유통구조 △열악한 국내 골재 수급 사정 △물 탄 콘크리트 △부실한 강도 평가 등의 복합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골재 공급에서 콘크리트 타설까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인 셈이다.

이 가운데 선별ㆍ파쇄골재의 저품질 논란은 끊이질 않는다.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하는 자연채취 골재와 달리 선별ㆍ파쇄골재는 인증 업체가 생산 규모만 신고하면 된다. 건설현장에서 배출되는 암석과 토석으로 골재를 생산하는 선별ㆍ파쇄골재는 품질 확보가 어렵다.

특히, 흙 성분의 토분이 고스란히 레미콘 생산단계까지 이어지는 게 문제다. 토분이 섞인 골재는 천연골재를 사용한 콘크리트 대비 약 40% 이상 강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저품질 순환골재도 골칫거리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폐콘크리트를 재활용해 생산하는 순환골재는 연간 5400만t을 웃돈다. 이 가운데 콘크리트(레미콘)용은 2019년 46만t, 2020년 73만t 등 연간 증가 추세다. 성ㆍ복토용 순환골재가 주택건설 현장에 레미콘용 골재로 유입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2023년 지하주차장이 무너졌던 인천 검단 아파트에는 미인증 순환골재가 레미콘 원자재로 사용됐다. 이로 인해 17개 주거동 가운데 3개동이 재건축 아파트 수준인 안전성 평가 ‘D등급’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품질검사 때 사용하는 골재를 따로 보관하는 게 현실이다. 다른 업체의 양질의 골재를 매입해 검사에 사용하기도 한다”면서, “검사용과 레미콘용이 따로 운용되고 있지만, 이를 걸러낼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골재량이 수급량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양질의 골재를 생산할 수 있는 산림ㆍ바다골재는 충분치 못하다 보니, 저품질의 선별ㆍ파쇄골재 및 순환골재가 이를 메우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윤철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시공품질관리2팀장은 “양질의 천연골재를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구조물에 우선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래 현대건설 품질전략실 Q-전략팀 책임매니저는 “선별ㆍ파쇄골재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저품질골재에 대한 실효성 있는 시험평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프로필 이미지
건설기술부
한형용 기자
je8day@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