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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시멘트 1t당 폐기물 사용량. 시멘트 생산량(만t)은 감소하고 있지만, 폐기물ㆍ부산물 사용량(만t)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 자료 : 아타라시 시마네대학 교수 제공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유럽과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도 시멘트 산업의 순환자원 재활용 확대를 통한 탄소중립 실현을 주요 과제로 지목했다.
피터 호디노트 전 유럽시멘트협회장 겸 라파즈 그룹 부회장은 12일 제주 신화월드에서 ‘3RINCs 2025 국제학술대회(이하 3RINCs)’에서 ‘EU 시멘트 산업 : 순환경제 및 탄소중립 이행’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대규모 CCU/CCS(이산화탄소 포집ㆍ활용ㆍ저장기술) 기술 도입에 앞서, 순환자원 재활용 확대가 경제적으로 더 유리한 탄소중립 실현 경로”라고 말했다. CCU/CCS 기술 도입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고려할 때 재활용 자원과 저탄소 혼합시멘트의 활용 확대와 같은 대안이 보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독일시멘트협회(VDZ)가 발표한 ‘시멘트 및 콘크리트 탈탄소화 - 경로 및 실행 전략’ 보고서를 인용해 “CCU/CCS 기술이 본격 상용화되려면 이산화탄소 배출 t당 탄소가격이 150~170유로(약 23만7150원∼26만8770원) 수준까지 올라야 하며, 이 경우 2030년 중반까지 시멘트 가격은 t당 유로 250(원화기준 39만5250원)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서 생산되는 시멘트의 약 80%는 순환자원 재활용 대체연료를 활용해 제조되고 있으며, 약 25%는 저탄소 순환자원이 혼합시멘트의 클링커 대체재로 재활용되고 있다”며, “비용 효율성을 고려할 때 순환자원 재활용에 우선 집중하고, CCU/CCS는 전체 감축의 20%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유연탄 대체 순환자원 재활용과 저탄소 혼합시멘트 확대, 바이오매스 연료 사용 등은 이미 유럽 내에서 연간 약 3000만t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시멘트 산업도 유연탄 대체 순환자원 재활용을 통한 저탄소 혼합시멘트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아타라시 시마네대학 교수는 ‘일본 시멘트 산업 : 탄소중립 지원 정책’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연간 4000만t을 생산하는 일본 시멘트 산업은 석탄재, 고로 수재 슬래그, 건설 폐기물, 하수 오니 등 많은 양의 산업 폐기물과 부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어 매우 중요한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매년 다른 산업에서 발생하는 2500만t이 넘는 20종 이상의 폐기물과 부산물을 수거해 시멘트 1t 생산시 약 470㎏의 순환자원으로 재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시멘트 산업도 순환자원의 대체율을 일본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한형용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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