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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승용 기아 AI CX팀장이 ‘컨테이블 2025-AI 에이전트’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 안윤수 기자 ays77@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기아가 EV3에 도입한 AI 어시스턴트(인공지능 비서)가 높은 사용률을 기록하며 차량용 AI 서비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국승용 기아 AI CX팀장은 18일 ‘컨테이블 2025 서머’에서 “EV3 AI 어시스턴트 사용률 조사 결과 주 4일 이상 사용하는 헤비 유저가 56%, 주 2∼3일 사용하는 라이트 유저가 34%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탑승객 10명 중 9명이 정기적으로 AI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기아 AI 어시스턴트는 GPT-4o 모델을 기반으로 자연어 이해, 지식 검색, 차량 사용법 안내, 맛집 추천 등 포괄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늘 더운데”라고 말하면 의도를 파악해 에어컨을 작동시키고, 복잡한 차량 매뉴얼 대신 음성으로 즉시 설명해주는 방식이다.
기아는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 경쟁사보다 먼저 AI 어시스턴트를 적용했다. 전동화 전환으로 하드웨어 수익성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로 새 활로를 찾기 위한 전략이다.
국 팀장은 “자동차 소프트웨어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것은 자율주행이고, 그 다음이 AI”라며 “미래 핵심 수익원이 될 것으로 보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과제도 있다. 높은 AI 모델 사용료와 학습 기간 한계다. 현재 AI 어시스턴트는 2023년 말까지의 정보만 학습돼 있고, 웹검색 기능이 없어 실시간 정보 기반 답변에 취약하다.
이를 보완한 새 서비스 출시 시 차량 1대당 약 100만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예상된다. 기아는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FoD(Feature on Demand) 사업모델 활용을 검토 중이다. OTT 서비스처럼 구독 방식으로 자동차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델이다.
연간 또는 월간 구독료를 받거나 10년 사용료를 차량 가격에 반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업계에 따르면 구독료로는 월 3만원 수준이 거론된다.
기아는 외부 업체와 개발자가 AI 서비스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 구축에도 나섰다. 방대한 맛집 정보를 보유한 업체와 협업해 맛집 경로를 추천하는 식이다.
이를 뒷받침할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 ‘플레오스(Pleos)’도 내년 출시 예정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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