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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민 LG AI연구원 AI사업팀장이 17일 ‘컨테이블 2025 서머’에서 자체 LLM(거대언어모델) ‘엑사원(EXAONE)’의 산업별 활용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안윤수 기자 ays77@ |
[대한경제=민경환 기자] “국방 분야에도 AI가 도입될 텐데, 라마나 클로드를 그대로 쓸 수는 없지 않을까요.”
박용민 LG AI연구원 AI사업팀장은 17일 ‘컨테이블 2025 서머’에서 자체 LLM(거대언어모델) ‘엑사원(EXAONE)’의 산업별 활용 사례를 소개하며 국산 LLM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엑사원을 LG그룹 계열사와 산업계에 적용한 성과는 놀랍다. LG생활건강은 엑사원 디스커버리 모델로 신규 화장품 소재 개발 과정을 기존 22개월에서 단 하루로 단축했다. LG화학은 나프타 스케줄링 최적화에 도입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고, LG디스플레이는 제조 현장 문서를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해 사내 검색 시스템을 구축했다.
QRAFT 테크놀로지와의 AI ETF 사업에서는 S&P500에서 100개 종목을 선별하고 4주마다 리밸런싱하는 전략을 수행한다. 생명과학 분야 ‘엑사원 패스’는 병리학 진단에서 기존 경쟁 모델 대비 7.5배 빠른 처리 속도를 보였다.
박 팀장은 생태계 조성 측면에서도 국산 파운데이션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LG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국가 보안 산업으로 분류돼 해외 검색 엔진을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서, 챗 엑사원이 라이선스·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파싱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도 확대하며 국내 AI 생태계 전반에 선순환을 유도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개발과 활용에 20여개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50개 이상 기업으로부터 엑사원 활용 요청이 들어왔다. 특히 바이오·배터리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 특허 리뷰 시스템을 구축해 특허청과 2년째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엑사원은 지난 4월 미국 스탠퍼드대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AI 모델’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LG AI연구원은 다음 달 한층 고도화된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민경환 기자 er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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