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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취임 30일 기자회견]‘더 낮고 넓게 소통’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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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3 21:15:35   폰트크기 변경      
즉석 명함 뽑기ㆍ자유로운 대화…질문자 안배ㆍ시간 부족 아쉬움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3일 취임 첫 기자회견은 ‘더 낮게’, ‘더 넓게’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견장 배치부터 과거와는 차이를 보였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둘러싸는 ‘타운홀미팅’ 형태로 좌석을 배치했으며 연단을 없애 참석자들과 눈높이를 같이했다. 대통령과 기자단 사이 거리도 1.5m 정도에 불과했다.

과거 대통령 기자회견 때마다 이슈 혹은 논란이 된 질문자 선정방식도 새롭게 도입했다. 참석 기자들의 명함을 질문 분야별 투명함에 넣은 후 간사단이 직접 뽑은 기자가 질문자로 ‘당첨’됐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마치 미리 짠 것처럼 질문하고 답하는 ‘약속 대련식’ 기자회견을 지양하려는 취지에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정규 기자단뿐 아니라 권역별로 선정된 풀뿌리 언론들에게 ‘원격’ 참여와 질문 기회를 준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의 답변 방식도 기자가 질의를 마치고 응답하는 식의 ‘일방적’ 과거 사례와 다른 모습이었다. 이 대통령은 답변과 기자들의 질문 도중 개인사 등 ‘애드립’과 ‘역질문’ 등을 섞어가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하거나 때로는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 대통령은 대북 정책 등에 대해 답변하며 변호사 시절 일화에 빚대 “(갈등을 겪는 부부에게) 제가 부부 클리닉 같은 데 가서 남녀 역할을 바꾸는 것을 해보고 다시 오라고 했다. 대개 부부 상담소 다녀온 사람은 다시 오지 않았다. 역할 바꿔보니 이해하게 된 것”이라면서 “사람 관계도, 여당과 야당 관계도, 남과 북의 관계도, 진영과 진영 간 관계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산케이신문 기자의 질문을 받은 뒤 “외신 기자들과 점심을 한번 한 일이 있는데 (특정 언론에서) ‘중국 언론과만 했다’고 이상한 기사가 한 번 나왔었다. 그때 만난 그분”이라며 “아직도 대명천지에 명백한 가짜뉴스가 횡행해 참 이해하기 어렵다”고 농담 섞인 질타를 내놓기도 했다.

새로운 방식의 질문자 선정 방식을 보고는 “로또 이런 게 돼야 하는데” “이거 뽑히면 상금이라도 주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건넸다.

다만 추첨과 이 대통령의 지목으로 질문자로 선정된 언론사가 통신사와 방송, 지방 언론 등에 집중되다 보니 이른바 수도권 ‘종이신문’ 기자들 사이에서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답변이 길어지면서 더욱 다양한 언론과 대화나 질문이 오가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날 회견이 당초 계획(100분)보다 21분 더 진행됐음에도 질문은 총 15개에 그쳤다. 풀뿌리 언론과 국민사서함을 통한 질문까지 25개 안팎이 될 것으로 봤던 대통령실의 예상에도 한참 못 미쳤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회견 마무리 발언에서 “우리 앞에 많은 어려움이 쌓여 있지만, 우리 공직자들부터 솔선수범하고 국민들께서 그 저력을 발휘해 주면 빠른 시간 내에 이 위기를 다 극복하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희망이 있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1초를 천금같이 여기고 대통령의 1시간, 국가 공무원의 1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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