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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1호기 해체 본격화] ② 관리구역 해체가 본게임…12년 장기 프로젝트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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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22 06:20:33   폰트크기 변경      

원전 해체 위한 96개 핵심 기술 확보
제염ㆍ절단ㆍ부지 오염평가 기술 등 개발 완료

고리1호기 해체 비용 1조713억원 예상
“K-원전, 건설ㆍ운영 이어 해체 경험 확보시 경쟁력↑”


그래픽: 김경미 기자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최근 입찰공고된 고리1호기 비관리구역 해체는 향후 12년간 진행될 공사의 출발점이다. 비방사성계통 및 구조물 철거가 마무리되면 사용후핵연료를 반출하고, 이후 방사성계통 및 구조물 철거를 거쳐 2037년까지 부지 복원을 완료하게 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전의 해체 공사는 크게 방사능에 노출되지 않은 비관리구역과 방사능에 노출된 관리구역 철거로 나뉜다.한국수력원자력이 이번에 발주한 비관리구역 공사는 비교적 위험성이 낮지만, 원자로 등 방사성 시설물의 경우 해체 난도는 차원이 다르다. 제염부터 시설물 절단, 비용평가, 오염평가 등 단계별 핵심 기술을 확보한 후라야 해체 공사에 돌입할 수 있다.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원전 해체 공사는 관리구역 철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국은 원전 해체를 위한 핵심 기술 96개를 이미 확보했다. 38개 기술은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개발했고, 58개 기술은 한수원에서 확보하고 있다. 10년 전부터 정부 차원의 원전 해체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관련 연구개발(R&D)을 착실히 수행한 결과다.핵심 기술은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낮추는 제염 △원자로처럼 방사화 수준이 높은 시설물의 절단 △특수 폐기물 처리 △부지 오염평가 등으로 분류된다. 방사능 노출이 많았던 설비를 제염ㆍ절단하고 폐기물까지 처리하려면 다양한 기술이 필요한데, 한수원은 관련기술을 거의 확보했다.

민간 영역까지 확대하면 102개 기관ㆍ기업에서 약 900여개의 해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설계인허가 분야 기술이 390여개로 가장 많고, △폐기물 처리 190여개 △해체 150여개 △제염 90여개 △부지복원 80여개 등이다.

구체적으로 제염 분야는 △레이저 기반 콘크리트 표면 파쇄제염 △대형 해체설비 거품제염 △냉각재계통 및 기기 제염 기술 등을 확보했다. 시설물 절단의 경우 △레이저 절단 △방사화 콘크리트 구조물 해체 △방사화 압력용기 내부구조물 해체 등의 기술이 개발됐다.

관리구역의 해체는 2031년까지 사용후핵연료 반출이 완료되면 그 이후에 진행된다. 각 과정에서 어떤 기술을 활용할지는 한수원이 추가적인 기준을 마련해 결정할 전망이다. 국책과제로 개발된 기술은 향후 공사를 맡게 될 업체가 활용할 수 있는데, 이 절차 또한 구체화할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4년이 넘는 기간 한수원의 해체계획서를 검토해 고리1호기 해체를 승인한 것은 관련 기술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민간 업체와 공통으로 수행한 국책과제도 있고, 민간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분야도 있다. 향후 관리구역 공사에 어떤 기술을 어느 과정에 도입할 것인지는 세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설 해체를 앞두고 있는 국내 최초 원전 고리1호기 전경./ 한수원 제공


한수원이 고리1호기 해체를 위해 추산한 비용은 약 1조713억원이다. 해체사업 관리 및 해체활동비가 8088억원, 폐기물처분비는 2625억원으로 책정했다. 이 중 약 7000억원은 관리구역 해체 과정에 투입될 예정이다.

재원은 한수원이 방사성폐기물 관리법에 따라 쌓아온 원전 해체충당금을 활용한다. 충당금은 지난해 기준 23조7843억원이 적립돼 있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12년에 걸쳐 진행되는 원전 해체는 1호기당 약 1조원이 투입된다. 체코 원전 건설비가 1기당 12조원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주 많은 금액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원전 수출을 추진할 때 건설과 운영 외에 해체, 폐기물 처리 경험까지 제시한다면 K-원전의 수주 경쟁력은 더 높아질 수 있다”며  “고리1호기를 통해 해체 실적을 쌓고, 원전 설계수명의 전주기 관리 과정을 경험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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