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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5 테크데이]① 기아 PBV 시대 본격 개막…“고객과 함께 만든 맞춤형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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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23 08:35:11   폰트크기 변경      
‘더 기아 PV5 테크데이’…PV5 핵심 기술ㆍ개발 과정 공개

1000개 시나리오 검증…100개 고객사 참여
E-GMP.S 플랫폼으로 혁신적인 공간 설계도

편의ㆍ실용성 극대화…다양한 라인업 갖춰


기아 연구원들이 ‘더 기아 PV5 테크데이’에서 PV5의 핵심 기술과 개발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기아가 22일 경기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더 기아 PV5 테크데이’를 개최하고, 첫 전용 PBV(목적 기반 차량) 모델인 PV5의 핵심 기술과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단순한 차량을 넘어 맞춤형 이동공간으로 개발한 PV5로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기아에 따르면 PV5는 PBV 전용 전동화 플랫폼 ‘E-GMP.S’를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했다.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상업용 차량에 맞게 내부 공간을 최대한 넓혀 짐 싣기나 승하차에 편리한 구조다. 구동 장치나 배터리, 바퀴 연결 구조 같은 기본 틀 위에 목적에 따라 다양한 차체를 조립하듯 얹을 수 있어 다양한 형태의 차량을 만들 수 있다.


패키지는 철저히 고객 중심으로 개발했다.  ‘PBV 전용 신상품 개발 프로세스’를 적용해 초기 단계부터 고객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했다. 세밀한 시장 조사와 고객 인터뷰를 바탕으로 1000여개에 달하는 사용자 시나리오를 수립, 관련 법규와 통계 자료를 면밀히 검토했다. 두 차례에 걸쳐 열린 ‘PBV 파트너스 데이’에선 전 세계 100여개 고객사가 참여해 모빌리티, 물류, 배송, 유틸리티 등 각자의 관점에서 개발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덕분에 PV5는 뒷좌석 승하차에 쓰이는 문턱이 일반 차량(460㎜ 수준)보다 60㎜ 이상 낮아 어린이나 노약자도 쉽게 탑승할 수 있다. 택배 기사가 하루 수백 번 오르내리는 짐칸 문턱도 기존 경상용차(600㎜ 수준)보다 180㎜ 낮아 무릎 부담이 적다. 슬라이딩 도어 열림량은 휠체어도 충분히 통과할 수준인 775㎜로 설계했다.

허만승 MSV엔지니어링솔루션팀 연구원은 “단 1㎜라도 낮추고자 노력해 2열 슬라이딩 도어 스텝고 399㎜, 테일게이트 적재고 419㎜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PBV 전용 전동화 플랫폼 ‘E-GMP.S’ 전시물./사진: 강주현 기자

차량 크기는 전장 4695㎜(롱 기준), 전폭 1895㎜, 전고 1905㎜ 등이다. 휠베이스는 2995㎜다. 회전반경은 2차선 도로 기준으로 설정한 5.5m로, 긴 휠베이스에도 불구하고 좁은 골목 주행이 가능하다. 적재 공간도 동급 최고 수준이다. 패신저 모델의 트렁크 용량은 기본 1330ℓ이며, 2열 시트 폴딩 시 최대 3615ℓ까지 확장된다. 카고 롱 모델은 최대 4420ℓ, 하이루프 모델은 5165ℓ의 적재 용량을 자랑한다.

강승민 바디아키텍처개발팀 책임연구원은 “PE(전력전자) 룸 내부의 모터, 인버터, 감속기 등 구동계 부품을 최적으로 배치해 부피를 최소화하고 운전석을 기존 MPV(다목적 차량) 대비 200㎜ 이상 전방으로 이동시켰다”며 “스포티지급의 전장 제원을 갖춘 PV5에서 카니발에 버금가는 실내 공간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PV5는 패신저와 카고를 기본으로 총 7종의 바디 타입을 제공한다. 패신저는 2-3-0, 1-2-2, 2-2-3 등 다양한 시트 배열이 가능하다. 카고는 컴팩트, 롱, 하이루프와 3도어/4도어 조합으로 구성된다.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WAV 모델과 하이루프 전용 워크스루 모델도 준비됐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20㎾(163마력), 최대토크 250Nm의 모터를 탑재했다. 배터리는 중국 CATL이 PV5 전용으로 개발한 최신 제품을 적용했다. CATL의 셀투팩(CTP) 기술을 적용해 더 많은 배터리 셀을 넣어 주행거리를 극대화했다. CATL이 셀부터 팩까지 일체형으로 제작해 납품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직접 보증한다. 용량은 NCM 71.2㎾h, 51.5㎾h와 LFP 43.3㎾h 등이다.

기아는 8월부터 패신저(5인승, 2-3-0)과 카고 롱 모델의 국내 고객 인도를 시작하고, 올 4분기 유럽 출시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PV5를 전개할 계획이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와 택시 도입을 협의 중이며, 자율주행 기술은 외부 업체와의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PBV 사업을 통해 기아는 자동차를 단순한 운송 수단이 아닌, 고객이 원하는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맞춤형 공간으로 전환하려 한다. 김유정 PBV상품운영팀 책임매니저는 “앞으로는 고객이 단순히 나와 있는 차를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의 목적에 맞는 공간을 선택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PBV는 이러한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주석하 연구개발본부 MSV프로젝트3실 상무도 “PV5는 단순한 차량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조건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이라며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는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기아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퍼스트 무버로서 PV5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주석하 연구개발본부 MSV프로젝트3실 상무가 발표하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PV5 플랫폼 주요 특징./사진: 기아 제공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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