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PV5 테크데이]② 세계 최초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블록처럼 차체 조립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7-23 08:35:40   폰트크기 변경      
7종 기본 모델에서 최대 16종까지 확장 가능

레고 블록 조립 방식의 모듈형 바디
외골격 듀얼 구조 적용해 강성 확보


PV5 카고 롱 모델./사진: 강주현 기자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기아가 PV5에 세계 최초로 적용한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은 말 그대로 차체를 블록처럼 조립할 수 있는 기술이다. 주요 차체 부품을 모듈화해 조합 방식으로 만들 수 있어, 기본 7종의 모델에서 최대 16종까지 다양한 형태로 확장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한다. 이해훈 MSV차체설계1팀 책임연구원은 “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공간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의 핵심은 차량 앞부분을 공통으로 두고, 뒷부분은 용도에 따라 바꿀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운전석을 포함한 전면부와 1열은 모든 모델이 공유한다. 뒷부분은 배송용, 승객용, 캠핑용 등 다양한 목적에 따라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도록 했다.

뒷부분은 리어 오버행(후방 돌출부), 테일게이트(트렁크 문), 쿼터 글라스(측면 유리), 루프(지붕) 등이 각기 독립된 모듈 구성된다. 예를 들어 전장이 짧은 ‘카고 컴팩트’ 모델의 뒤쪽 부품을 바꿔 ‘카고 롱’ 모델로 쉽게 확장할 수 있고, 일부 부품만 교체하면 승객용 모델로도 바꿀 수 있다.

기아는 특히 ‘가변형 리어엔드 모듈’로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도록 했다. 차량 전체 길이는 기본형과 확장형 2가지 중 고를 수 있고, 뒷문 구조도 △상단 리프트업 △양문형(기본/확장) △하이루프 전용 양문형까지 총 4가지 방식이다. 이를 자유롭게 조합하면 고객의 실제 사용 환경에 맞는 구조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

강도와 안전성도 놓치지 않았다. 기아는 차체 골격을 외측까지 확장한 ‘외골격 환형 구조’를 적용해 4만500Nm/deg에 달하는 높은 비틀림 강성을 확보했다. 차량이 좌우로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형태를 잘 유지한다는 의미다. 실제 핸들 회피 성능을 평가하는 ‘무스 테스트’에서는 시속 83.5㎞라는 우수한 결과를 기록했다.

차체가 더 긴 롱바디 모델에는 이 구조를 한층 강화한‘외골격 듀얼 환형 구조’가 적용돼 뒤쪽과 측면 강성을 한 번 더 보강했다. 또 뒷부분 측면에는 조립형 가니쉬를 적용해, 충돌이나 긁힘이 발생해도 손상된 부위만 교체할 수 있어 유지ㆍ보수 비용도 줄였다.

생산 효율성도 확보했다. 기아는 화성 EVO 플랜트 인근에 ‘PBV 컨버전 센터’를 구축하고, 완성차 수준의 품질을 갖춘 컨버전 모델을 직접 개발ㆍ생산한다. 이시영 PBV컨버전개발팀 책임매니저는 “기본차 개발 초기부터 컨버전 모델의 상품 기획과 디자인 방향성을 설정해 필수적인 컨버전 요소들을 사전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기아는 오픈베드, 라이트 캠퍼, 프라임(패신저 고급화), 내장/냉동탑차 등 6종의 컨버전 모델을 직접 개발 중이다. 또한 외부 업체가 자유롭게 개조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부품을 사전 제거한 ‘도너 모델’을 운영하고, ‘컨버전 포털 시스템’을 통해 기술 가이드와 차량 데이터를 제공한다.


PV5에 적용된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사진: 기아 제공


강주현 기자 kangju07@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강주현 기자
kangju07@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