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행 30주년…“AI 융합 통해 미래 30년 발전방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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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호 대한전기협회 상근부회장이 지난해 개최된 '2024 KEPIC-Week'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전기협회 제공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인공지능(AI)이 전력산업계 기술발전 논의의 중심에 섰다. 대한전기협회(회장 김동철)는 11일부터 14일까지 부산에서 개최하는 ‘제22회 KEPIC-Week’을 통해 전력산업 기술과 AI의 융합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토의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EPIC(전력산업기술기준)은 1995년 최초 발행돼 올해 30주년을 맞는 국내 전력산업계 대표 민간 기술표준이다. 대한전기협회는 KEPIC 운영사로, 매년 ‘KEPIC-Week’ 행사를 개최해 전력산업계 최신 기술 및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올해 행사의 핵심은 ‘AI 융합’이다. 그동안 AI 기술은 폐쇄형 시스템으로 구성된 국내 전력망 특성과 안전ㆍ안정성 유지가 생명인 전력산업계에서 보수적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에너지원 및 전력계통의 복잡성이 커지고, 딥러닝으로 무장한 AI 기술의 혁신이 가속하면서 에너지 분야에서 AI 융복합 기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올해 KEPIC-Week 행사에선 AI 융합 가능성을 논의하는 세션이 대거 마련됐다. AI 전환 시대에 따라 전력 기술표준의 혁신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이다.
세부적으로는 △비파괴검사 AI 플랫폼 인증제도 △AI 데이터센터가 전력산업에 미치는 영향 △폐쇄망 기반 자체 개발 생성형AI와 원자력 산업 융합 △AI 활용 전기 화재 원인 분석 △에너지 관리 시스템에 대한 AI 기술 적용 등이 마련돼 있다.
KEPIC 전용 AI 플랫폼도 공개된다. 그동안 KEPIC 전문은 e-북 형태로 공유됐는데, 올해는 네이버 LLM(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한 AI 서비스 모델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9만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기술표준에 대한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 기간에는 이 외에도 △재료ㆍ용접ㆍ비파괴 △구조 △전기계측 △청정발전기 △원자력기계 △SMR(소형모듈원자로) △원전해체 등 다양한 기술 세션이 운영된다. 특히 SMR과 원전해체 관련 세션은 미래 원자력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또한 KEPIC 유지관리 활성화를 위한 전문분야별 위원회 운영과 KEPIC 제도ㆍ기술요건 개선을 위한 산업계 의견수렴도 이뤄진다.
전영태 대한전기협회 KEPIC본부장은 “KEPIC을 통해 국내 전력산업계 표준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기술 표준개발 확대 및 국제화까지 추진하고자 한다”며 “특히 올해는 KEPIC최초 발행 3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다. 올해 행사를 통해 자체 AI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AI 세션을 통해 전력산업계 변화를 모색하며 미래 30년의 발전 방향을 토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행사는 부산 벡스코에서 3박 4일간 진행된다. 개막식은 12일 오후 5시에 치러진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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