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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재생의 경제학] ④ “유휴주택, 사회변화 흔적…성공 방정식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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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8-29 15:33:25   폰트크기 변경      
문승규 블랭크건축사사무소 대표 인터뷰

빈집 재생 모범 사례 축적

“공공ㆍ민간의 역할 분담 필요

지역 따라 접근법도 달라야


문승규 블랭크건축사사무소 대표. / 사진=서울시 서울도시건축센터.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빈집은 단순히 비어 있는 주택이 아니라, 사회 구조 변화의 결과물입니다.”

서울 동작구의 커뮤니티 바 ‘공집합’에서 <대한경제>와 만난 문승규 블랭크 대표는 “빈집 문제는 구조적으로 더욱 가속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재생 모델과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블랭크는 지난 2013년 건축사사무소로 출발해, 빈집을 장기 위탁받아 리모델링한 뒤 숙박ㆍ거주형 상품으로 운영하는 ‘유휴하우스’ 모델을 전국 각지에 선보이고 있다. 인구감소 지역의 잠재력을 살려 지속 가능한 정주 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에서다.


현재 경북 영주, 경남 남해, 전남 여수 등 7개 도시에서 12개 숙소를 운영하는데, 일부 지점은 공실률이 0%에 가까울 정도로 인기가 많다.

문 대표는 빈집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신규 수요 창출’을 제시했다. 그는 “도심과 달리 인구 감소 지역은 주택에 대한 선택권이 제한돼 있는 게 현실”이라며 “최근 지방이주를 희망하는 이들 중 상당수는 신축 대비 기존 주택을 개성 있게 리모델링한 집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세컨하우스, 워케이션 문화 확산과 함께 빈집 재생에 대한 실질적 수요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빈집 재생 과정에서 공공과 민간의 역할 분담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완전히 노후화한 멸실 주택은 주차장이나 공원 등 공공 인프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상태가 양호한 건물은 주거복지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마을 호텔이나 워케이션 공간, 귀촌 체험시설처럼 고도의 공간기획과 설계 역량이 요구되는 사업은 전문성을 갖춘 민간이 맡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진단이다.

지역별 여건에 따라 접근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문 대표는“서울 등 도심권은 유동인구가 많아 투자 회수 기간과 사업성을 중심에 둘 수 있지만, 지방은 아예 없는 수요를 새롭게 만들어내야 한다”며 “타 지역민의 발길을 끌어낼 수 있는 거점 공간을 기획하는 역량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경상북도 안동시 태화동 소재 ‘유휴하우스 안동태화’ 전경. / 사진=블랭크.


인구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결국 포화 상태에 이르면 지방에 새로운 수요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는 게 문 대표의 관측이다. 그러면서 “빈집을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사회적 인프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랭크는 향후 다양한 빈집 재생 모델을 발굴하며, 새로운 주거 대안을 제시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는 기업 사회공헌 자금과 연계해 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복지 차원의 빈집 활용 방안도 모색 중이다.


문 대표는 “‘살고 싶은 동네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일상’을 슬로건 삼아 전국 각지에 소규모 거주 커뮤니티를 확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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