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스타트업 스토리] 갈탄 대신 전기 발열패드 간편 설치…“품질ㆍ안전 한방에 해결”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9-18 06:00:26   폰트크기 변경      
혁신 기술 ‘써모큐어’

전통 난방방식 온돌 기반 시스템

IoT 원격제어로 최적 열량 공급

복잡한 공사ㆍ전문인력 필요 없어


갈탄보다 초기 투자비용 높지만

운영비 압도적 우위…40% 절감

작업자 질식사고ㆍ화재 위험 차단

대형건설사ㆍPC업계까지 ‘관심’


박준우 파이네코 대표가 경기 성남시 국토교통창업지원센터에서 <대한경제>와 만나 인터뷰 하고 있다. 앞에는 써모큐어 모형. /사진: 안윤수기자 ays77@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추위가 절정에 달한 겨울철 건설현장. 콘크리트가 굳어가는 구조물 주변에는 어김없이 연기가 피어오른다.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 갈탄을 태워 온도를 유지하는 오래된 관행이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풍경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이다.

파이네코의 ‘써모큐어’가 건설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갈탄 대신 전기 발열패드로 콘크리트를 양생시키는 이 기술은 단순한 대체재를 넘어 건설현장의 스마트 전환을 이끌고 있다. 품질 확보와 안전사고 예방, 친환경 전환이라는 3대 과제를 한 방에 해결한 기술이다. 박준우 파이네코 대표는 “갈탄 보온 방식은 오랫동안 유지돼 온 관행이지만, 안전과 환경 측면에서 한계가 분명하다”며 “써모큐어는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개발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써모큐어의 뿌리는 2019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다. 박준우 대표가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공동개발한 원천기술을 2021년 파이네코 설립 후 이전받았다. 국가 R&D사업을 통해 특허도 확보했다. 의왕시 지식산업센터의 소규모 공장에서 시작된 써모큐어는 이제 건설신기술 지정을 위한 신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0년 관행을 바꾸는 기술혁신이 작은 벤처기업에서 시작됐다는 점이 더욱 의미 깊다.


파주-양주간 고속도로 교각구간 공사에 활용된 써모큐어. 거푸집 바깥에 발열패드가 붙어 있다. /사진: 파이네코 제공 


이렇게 개발된 써모큐어의 혁신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간편함’이다. 300×300㎜ 크기의 발열패드에 부착된 자석을 활용해 철재 거푸집에 붙이기만 하면 설치는 완료된다. 복잡한 공사나 전문 인력이 필요 없다.

여기에 IoT원격제어시스템이 외기온도와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열량을 자동 공급한다. 현장관리자가 사무실에서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더했다.

쉽게 설명하면 전통 난방방식인 온돌에 기반한 발열시스템이다. 하지만 전통 온돌과 달리 써모큐어는 시스템이 온도를 관리하며 최적의 양생을 이끌어가는 특징이 있다.

경제성도 주목받고 있다. 초기 투자비용은 갈탄보다 높다. 하지만 운영비에서는 압도적 우위를 보인다. 콘크리트 100㎥ 양생 기준으로 갈탄은 월 1500만원, 써모큐어는 900만원이 든다. 40%가량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다.

더 중요한 건 보이지 않는 비용이다. 갈탄 운반비, 안전관리비, 환경부담금까지 고려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무엇보다 작업자 질식사고나 화재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진다.

건설현장도 써모큐어의 효율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추진한 파주-양주 고속도로 터널ㆍ교각 공사에서는 써모큐어의 진가가 드러났다. 갈탄 대비 공사기간 70%, 에너지비용 85%, 탄소배출량 93% 절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아이에스동서의 철도용 콘크리트 슬래브 패널 공사에서도 비슷한 성과를 거뒀다. 이제는 대형 건설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는 공동주택 현장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업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파이네코는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건설현장을 넘어 PC업계까지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현재 PC공장들은 콘크리트 제품을 빠르게 양생시키기 위해 대형 보일러에서 발생한 고온의 증기를 양생실에 공급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석탄이나 중유, LNG 등 화석연료를 대량 연소하면서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각종 유해가스가 배출된다. 특히 밀폐된 공장 내부에서 이런 가스들이 축적되면 작업자들은 호흡기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박준우 대표는 “PC공장은 보일러를 활용한 증기양생 방식을 주로 쓰는데, 이 또한 탄소와 유해가스를 다량 배출하고 작업자를 위험에 노출시킨다”며 “써모큐어는 건설현장뿐 아니라 PC공장에서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써모큐어의 초기 시스템은 거푸집에 용접해야 하고, 현장에서 직접 조작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지만, 지속적인 연구ㆍ개발로 이런 문제를 개선했고, 현장 친화적인 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다”며 “친환경과 안전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써모큐어를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 건설시장의 친환경 전환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프로필 이미지
건설기술부
서용원 기자
anton@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