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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도 AI 바람…한국ㆍ금호타이어, 설계 자동화 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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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13 05:00:22   폰트크기 변경      
패턴 디자인부터 성능 최적화까지…개발 시간 대폭 단축

안영철 금호타이어 팀장이 ‘Gen AI 활용한 타이어 패턴 설계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타이어 업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생성형 AI로 타이어 무늬를 자동으로 디자인하는 시스템을 개발했고, 한국타이어는 AI가 최적 설계안을 제안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두 회사 모두 개발 시간 단축과 효율성 향상이 목표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12일 한국자동차공학회 추계학술대회가 열린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AI 기반 타이어 개발 시스템을 소개했다.

안영철 금호타이어 팀장은 Gen AI(생성형 AI)를 활용한 타이어 패턴 설계 자동화 시스템 개발 사례를 발표했다. 타이어 트레드 패턴은 지면과 맞닿는 부분으로, 빗길에서 물을 배출하고 소음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소수 디자이너의 창의적 작업이 필요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디자인 다양성도 부족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금호타이어는 생성형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먼저 자사와 타사의 타이어 패턴 이미지를 수집하고, 계절별(여름용/사계절용/겨울용)과 형상별(대칭/방향성/비대칭)로 분류했다. 디자이너가 평가한 디자인 점수도 함께 학습시켰다.

이 시스템은 세 가지 방식으로 패턴을 만든다. 무작위로 패턴을 생성하거나, 리브(타이어 세로 홈) 개수나 피치(패턴 반복 단위) 길이 같은 설계 조건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패턴을 만들어낸다. 기존 패턴과 비슷한 변형 패턴도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다.

안 팀장은 “기본 설계 조건을 넣으면 AI가 자동으로 다양한 패턴을 만들고, 디자이너가 그중 몇 개를 선택해 세부 디자인을 다듬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패턴 이미지 자동 생성 기능 개발을 완료하고 실제 디자인 업무에 활용 중이다. 향후에는 생성된 이미지의 성능을 예측하고, 목표 성능을 입력하면 최적 패턴을 자동으로 제안하는 기능까지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승규 한국타이어 팀장이 ‘LLM 연동 타이어 설계 최적화’를 주제로 발표했다./사진: 강주현 기자

이승규 한국타이어 팀장은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연동한 타이어 설계 최적화 시스템을 소개했다. 한국타이어는 20년간 축적한 수십만의 타이어 개발 데이터와 수백만 시험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초기 AI로 타이어 성능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타이어 하나를 개발할 때 규격, 롤드(회전 저항), 스펙 등을 조합하면 3만6000개가 넘는 경우의 수가 나온다. 이런 조합들의 성능도 빠르게 예측할 수 있어 개발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

하지만 개발자들로부터 “예측값뿐 아니라 신뢰도도 알려달라”,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등 요구를 받았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AI가 예측 근거를 설명하는 기능을 추가했지만, 설계 변수가 복잡하고 성능 항목이 다양해 분석 결과가 너무 복잡했다. 개발자들은 “보기는 좋은데 실제 활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한국타이어는 ‘ChatHK’라는 대화형 AI 시스템을 구축했다. 개발자가 AI 예측 결과를 보고 ‘AI 인사이트’ 버튼을 누르면, AI가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고 분석한다. 3만6000여개 설계 조합도 하루 만에 분석해 최적 방안을 제안할 수 있다. 대화형 AI는 분석 결과를 알기 쉽게 정리해서 “이런 식으로 설계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우선순위와 함께 제공한다. 검증 방법도 함께 알려준다.

이 팀장은 “단순히 예측만 하던 초기 시스템에서 예측 근거를 설명하는 단계를 거쳐, 이제는 ChatHK로 설계 제안까지 해주는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향후 고객 요구사항을 대화로 입력하면, 자동으로 개발 방향을 제안하는 시스템도 구축하려 한다.


부산=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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