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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건자재 산업]② 철근 수요, IMF 때보다 적어… PHC파일업계도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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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29 06:01:15   폰트크기 변경      
제강ㆍ고강도 콘크리트 파일 업계는

철근, 생산 중단에도 가격 하락세

PHC파일도 할인율 50% 로 급락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주요 건설자재인 철근과 고강도콘크리트(PHC)파일 업계도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올해 내내 신음했다. 수요 감소와 가격 급락이 맞물리면서 생산을 포기하는 사례까지 속출했다. 생산량 감소는 내년 수급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철근 수요량은 720만t 수준으로 전망된다. 1998년 IMF 당시(900만t)보다 180만t(20%) 감소한 수치로 34년 만에 최저치다.

가격도 급락했다. 올해 철근(SD400, 10㎜) 시장 평균가격은 t당 69만6000원수준으로, 2020년(63만8000원) 이후 물가상승분 등을 모두 반납하며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시세는 69만원 수준까지 내려앉았으며, 기준가격(t당 92만2000원) 대비 할인폭도 2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강사들은 생산 중단으로 맞섰지만 가격 하락은 막을 수 없었다. 대표적으로 현대제철은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천 철근공장을 두 차례(4월, 7월)나 셧다운하며 업계 불황을 체감케 했다. 동국제강 역시 7~8월 인천공장을 셧다운했고, 다른 제강사들도 주 2~3회 휴동에 들어가는 등 가동률을 50~60% 수준으로 크게 낮췄다. 특히 와이케이스틸, 대한제강 등 일부 제강사는 이달들어 더 이상 생산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일찌감치 올해 철근 생산을 마무리했다.
 
PHC파일 업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파일 수요량은 올해 450만t 내외로 전망된다. IMF 당시(223만t)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지속적인 수요 감소세로 업체들의 경영 부담이 커졌다.

파일은 기본 단가에 할인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거래되는데, 올초 할인율은 50% 수준까지 떨어지며 2018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주요 자재 중 건설경기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만큼 최근 3년간 대형사 공장과 중소업체를 합쳐 6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

올해 두 자재의 생산량 감소는 내년 수급난을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철근의 경우 제강사들이 고강도 감산을 이어간 것에 더해 수익성이 낮은 SD400 강종 중심으로 생산ㆍ출하를 최소화하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생산 중단) 상황이 장기화하면 SD400 강종의 품귀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파일이다. 이병락 한국PHC파일협회 회장은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파일 할인율은 최근 30% 수준까지 떨어졌고, 재고도 1월 81만t에서 11월 49만t으로 크게 감소했다”며 “내년 상반기부터 수급난이 발생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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