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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건자재 ‘쇼크’](2) 레미콘 혼화제 원료 ‘재고 바닥’…건설 공사 지연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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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23 06:00:24   폰트크기 변경      

석화업계 나프타 재고 10일치

에틸렌 재고량도 한 달분 불과

혼화제 없인 품질 확보 어려워

지방 중소사 중심 공급난 직면 


평택 반도체 공장 증설사업 등

대규모 건설현장 연쇄타격 위기

경기회복ㆍ건설투자에도 ‘파급력’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중동발 원재료 쇼크는 국내 레미콘산업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도 그럴 것이, 레미콘 생산 과정에서 필수적인 혼화제는 에틸렌을 주원료로 하는데, 에틸렌은 나프타에서 뽑아낸다.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나프타와 에틸렌 가격이 70% 가량 동반 급등하면서 레미콘 혼화제 생산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혼화제는 레미콘의 유동성과 강도를 확보하기 위해 투입되는 필수 요소다. 온도차가 극심하고, 양질의 골재 확보가 힘든 국내 건설환경에서는 혼화제 없이는 레미콘 품질 확보가 사실상 어렵다.

혼화제업체들은 에틸렌을 전량 국내 석유화학업체로부터 수급받고 있는데, 이들 석유화학업체의 나프타 재고는 10일치 수준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다음달부터 에틸렌 공급이 끊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최근 레미콘 혼화제업체들에 에틸렌 공급 제한을 공식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계약 물량 규모는 물론 납기도 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게 내용이다.

혼화제업체 관계자는 “에틸렌 판매처로부터 다음달 에틸렌 가격을 인상한 뒤 3월 판매분까지 소급 적용하겠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며 “에틸렌 수급난이 장기화되면 레미콘산업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에틸렌 구매처 1곳에서 에틸렌을 공급받고 있는데, 최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현재 상황에서 에틸렌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혼화제업체들이 앞서 확보한 에틸렌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국내 혼화제업체들의 에틸렌 재고는 한 달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틸렌 공급이 중단되면 적어도 한 달 뒤에는 혼화제 생산공장의 셧다운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 재고가 한 달치 남아있는데, 공급 제한이 지속된다면 혼화제 생산을 담보할 수 없다”며 “빠르면 한 달 후에 레미콘 혼화제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혼화제 생산이 멈추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그 다음은 레미콘 차례다. 레미콘 안전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레미콘 혼화제 없이는 양질의 레미콘 생산이 어려운 만큼 건설현장의 레미콘 공급이 멈출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평택 반도체 팹(공장) 등 대규모 레미콘 타설이 시급한 건설현장의 레미콘 공급이 끊길 우려가 크다. 지방 중소 규모의 레미콘업체를 중심으로 벌써 혼화제 공급이 끊기거나, 끊길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미콘업체 관계자는 “통상 원재료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구매량이 적은 중소업체부터 영향을 미친다”며 “일부 혼화제업체가 지역 중소 레미콘업체에 혼화제 공급 불가를 통보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등 대형 레미콘업체들의 혼화제 수급난도 결국 시간문제”라며 “내부적으로 혼화제 수급 현황이나 재고를 파악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나프타, 에틸렌 수급난은 레미콘공장 가동 중단을 초래하고, 결국 건설현장의 공사기간 지연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건설현장이 멈춰서면 공기를 준수하지 못하고, 공기와 공사비를 둘러싼 분쟁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건설투자와 경기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파급 효과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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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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