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파생 원재료 기반 ‘전이’ 확산
재고 급속 소진ㆍ공급 급감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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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서용원 기자]미국ㆍ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재료 쇼크에서 유기 단열재와 아스콘 등도 예외가 아니다. 이들 자재의 생산도 원유에서 파생하는 원재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기단열재는 대부분 나프타에서 추출된 원료로 생산된다. 그만큼 나프타 공급 제한이 곧바로 생산단가 급등과 생산차질로 이어지는 구조다.
HDPE(고밀도폴리에틸렌)를 원료로 사용하는 우레탄보드 단열재가 대표적이다. HDPE 가격은 지난달 t당 150만원 수준에서 한 달 만에 170만원까지 10% 넘게 상승했다. 다음달에는 20만원가량 추가 인상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데, 심지어 오는 5월 이후에는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폴리우레탄산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보유 재고로 다음달까지는 대응이 가능하다”면서도 “그 이후에도 원재료 수급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PS(발포 폴리스티렌) 단열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들 제품은 나프타에서 추출되는 SM(스티렌 모노머)을 무려 95% 비중으로 사용하는데, 이달에만 가격이 20% 치솟았다. 일부 업체에는 이미 공급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발포플라스틱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SM은 통상 재고를 쌓아두기보다 필요 시점에 구매해 사용하는 구조”라며 “현재 재고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공급까지 줄어들면서 일부 업체는 원료를 확보하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와 공동주택 주차장 포장 등에 쓰이는 아스콘도 영향권에 놓여 있다. 아스콘의 주요 구성 원료인 아스팔트는 석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데, 최근 석유화학업체들이 정제 효율을 높이면서 아스팔트 발생량이 많이 줄었다. 여기에 나프타 수급 불안까지 겹치며 아스팔트 확보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PVC(폴리염화비닐) 바닥재 등을 생산하는 업체와 도료업체들도 원재료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PVC는 다양한 산업군에 동시에 공급되는 범용 소재로, 생산과 동시에 출하되는 경우가 많아 공급 제한 영향을 크게 받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PVC는 생산과 동시에 출하되는 경향이 있어 나프타 수급난이 발생하면 곧바로 영향을 받는다”며 “석유화학업체와 수개월치 납품계약을 맺었지만, 당장 다음달부터 공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통보를 받아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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