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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원의 모빌리티 오디세이]⑬ 한국Ⅱ: K-자율주행 협력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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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07 10:05:50   폰트크기 변경      

광주 200대ㆍ화성 65대…도시 전역이 실증 무대
차량ㆍ보험ㆍ데이터ㆍ관제 역할 나눈 컨소시엄


지난 편에서 다룬 정책의 그림이 실제 구현될 무대는 광주와 화성이다. 광주 대규모 실증도시 프로젝트는 기존 소규모 시범운행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간 시범운행 사업에서 참여 기업들은 차량 확보, 보험 가입, 데이터 관리 등 기술 외적인 업무까지 모두 떠안으면서 개발에 집중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차량 플랫폼, 보험, 데이터 인프라를 통합 제공하는 ‘K-자율주행 협력모델’을 설계했다.

◆컨소시엄의 역할 분담

K-자율주행 협력모델은 완성차 제조사(차량 제공), 자율주행 기업(소프트웨어 개발), 운송 플랫폼(관제ㆍ운영), 보험사(사고 대응)가 하나의 컨소시엄으로 역할을 분담한다. 자율주행 데이터의 공동 활용과 기술ㆍ안전 표준 정립을 위한 산학연관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민관 합동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026년 3월 기준 현대자동차가 차량 제공과 운송 플랫폼을, 삼성화재가 보험을 맡는 것으로 선정됐다. 현대차는 표준화된 차량 제어 인터페이스(API)와 고속 통신 네트워크가 탑재된 SDV 아키텍처 기반 실증 차량을 공급한다. 자율주행 기업이 차량을 역설계할 필요 없이 개방형 소프트웨어 플랫폼 위에서 바로 개발에 착수할 수 있다. 현장 차량 정비와 개발 인력도 직접 지원하며, 실증 차량에서 발생하는 주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ㆍ관리하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연계하는 통합 관제 플랫폼까지 운영한다.

삼성화재는 자율주행 사고당 100억원, 연간 총 300억원 수준의 보상 한도를 제시했다. 자율주행 보험 전담 콜센터를 운영해 보험가입부터 사고 대응ㆍ보상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고기록장치(EDR) 데이터 분석과 사고예방 컨설팅, IT 보안 컨설팅 등 자율주행 기업 특화 서비스도 지원한다.

광주 K-자율주행 협력 모델 선정 결과 및 역할

참여사 유형 선정 기업 역할
자동차 제작사
(차량 제공)
현대자동차
  • 표준화된 차량 제어 인터페이스(API) 및 고속 통신 네트워크가 탑재된 실증 차량 공급
  • 자율주행 기업이 차량을 역설계할 필요가 없도록 개방형 소프트웨어 플랫폼 제공
  • 현장 차량 정비 및 개발 인력 직접 지원
  • 실증 차량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관리하는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
  • AI 학습이 가능한 형태로 데이터를 정제하여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연계하는 통합 관제 플랫폼 운영
  • 차량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여 차량 상태 모니터링 및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 추진
운송 플랫폼
(관제·운영)
현대자동차
  • 자율주행 차량과 플랫폼간 연동을 통해 차량 관제, 배차 관리, 운행 데이터 분석 등 서비스 운영체계를 구축
  •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차량 센서 및 상태 데이터 기반으로 엣지 케이스 자동 수집, 운행 품질 분석, 차량 관제 지원 등을 통해 자율주행 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
보험사
(사고대응)
삼성화재
  • 자율주행 사고당 100억원, 연간 총 300억원 수준의 보상한도를 제시, 자율주행 실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에 대해 안정적인 보장체계를 마련
  • 자율주행 보험 전담 콜센터 및 고객창구를 운영하여 보험가입부터 사고 대응·보상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
  • 사고기록장치(EDR) 데이터 분석
  • 사고예방 컨설팅
  • IT 보안 컨설팅 등 자율주행 기업을 위한 특화 서비스 지원
자율주행 기업
(자율주행 SW 개발)
공모 진행 중
  • 자율주행 인지·판단·제어 알고리즘의 실도로 검증
  • 시민을 대상으로 한 로보택시, 셔틀 등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
  • 실증 과정에서 수집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한 AI 모델 지속 개선
  •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의 다양한 주행 시나리오 검증

자율주행 기업은 4월 말 공모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기술 협력에 나선다. 3개 내외 기업을 선정해 기술ㆍ운영 역량을 고려하여 차등 배분(예: 5:3:2 비율)할 계획이다. 분야별 공모 기업들의 역할은 명확하게 정의됐으나, 사전 컨소시엄이 아닌 분야별 기업 공모 방식으로 진행돼 자율주행 기업 선정 후 본격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작동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자율주행 생태계 구축과 성과 산출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원은 대통령 국정과제에 포함된 ‘AI 모빌리티 시범도시 조성사업’ 617억6000만원이 기반이다. 2026년 국비지원 총 558억원 가운데 차량 구매ㆍ개조 비용이 최대 480억원(국비 80% 매칭), 데이터 수집ㆍ가공 최대 20억원(국비 100%), 안전운행 상용화 지원 최대 48억4000만원(국비 50% 매칭), 보험가입 지원 최대 9억6000만원(국비 80% 매칭)이다. 전용차량 구매ㆍ개조비는 대당 3억원 수준으로 정부가 2억4000만원, 참여기업이 6000만원을 부담한다. 국비와 민간 매칭을 더하면 총 729억원 규모다.

공모 대상 기술도 폭넓게 열어뒀다. AI가 통합 학습하여 운전하는 완전 E2E, 각 모듈을 AI로 구현하여 연결하는 모듈러 E2E, 규칙기반에 AI 학습을 보완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모두 포함한다. 국내 자율주행 기업 대부분이 아직 규칙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서도 E2E를 지향점으로 잡은 것이다.

◆무인화 3단계

자율주행차량 운영은 무인 자율주행을 최종 목표로 세 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시험운전자가 운전석에 탑승한 상태에서 전 구간 자율주행과 원격관제 기술을 개발하며 안전성을 평가한다. 2단계에서는 시험운전자가 조수석으로 옮겨 무인 전환과 원격관제 운영을 진행하고 기술관제ㆍ운행 관리 역량을 평가한다. 3단계에서는 완전 무인 상태에서 관제 기반 운송 서비스를 구현해 도시 전역에서 상용화를 검증한다. 참여 기업의 기술 성숙도를 연차별로 평가해 단계를 올려가는 구조다.

데이터 인프라도 주목할 부분이다. 실증 차량에서 수집되는 주행 데이터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ㆍ관리되고, AI 학습이 가능한 형태로 정제돼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연계된다. 참여 기업들은 자사 데이터뿐 아니라 공동 데이터셋에도 접근해 AI 모델의 학습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 AI 컴퓨팅 센터와 연계해 GPU 등 고성능 컴퓨팅 자원도 제공해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대규모 AI 모델 학습 인프라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

광주광역시는 200대 이상 주차 가능한 차고지, 50대 이상 동시 충전 가능한 스테이션, 24시간 관제용 사무공간을 지원한다. 경찰청과 협업해 실시간 교통 신호 정보를 기업에 제공하고,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과 연계해 지역 18개 대학을 통한 인력 양성 체계와 산학연 협의체도 구성한다. 2026년 4월 광주 전역을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하고 자율주행 샌드박스로 운영해 원본 영상정보의 AI 학습, 스쿨존 실증, 원격제어, 무인차 안전기준 등에 규제 특례를 부여한다. 1차로 광산구ㆍ북구ㆍ서구 일부 도농복합지역에서 시작해 2027년 남구ㆍ동구 등 전역으로 확대한다.


표: 필자 제공

◆화성, R&D의 현장 검증

광주가 대규모 상용화 실증의 무대라면, 화성은 범부처 R&D 성과를 현장에서 통합 검증하는 리빙랩(실제 생활환경에서 기술을 검증하는 실증 공간)이다. 국토교통부ㆍ산업통상자원부ㆍ과학기술정보통신부ㆍ경찰청 등 4개 부처가 협력한 ‘범부처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2021~2027년)’의 일환으로, 2023년 10월 화성시를 리빙랩 도시로 선정하고 2024년 12월 착공, 2026년 3월 20일 공식 개소했다.

화성시 서부권 36.13㎢ 구역, 총 46.5㎞ 노선에서 65대의 자율주행차량을 활용한 8가지 생활밀착형 공공서비스 실증이 진행된다. 교통약자 이동지원이 2026년 4월 10대 차량으로 가장 먼저 시작하고, 도시환경관리 서비스가 3월부터 순차 투입된다. 수요대응형 셔틀은 6월, 카셰어링은 2분기, 긴급차량 통행지원은 5월, 도로인프라 모니터링은 3분기부터 가동한다. 화성 AI 자율주행 허브는 지능형 교통체계 기반 관제센터로서 교통흐름ㆍ도로상태ㆍ객체인지ㆍ신호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자율주행차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교통안전을 확보한다.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자율주행 서비스 생태계의 계층 구조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용자가 호출을 요청하면 자율주행운송중개서비스 기업이 접수해 여객ㆍ화물운송사업자가 소유한 차량을 배차하고, 자율주행기업이 차량관제시스템을 통해 운행 정보와 모니터링, 긴급상황에 대응하는 구조다. 자율주행 서비스는 단순히 차량 기술만이 아니라 승객 중개 플랫폼, 운영 관리 시스템, 실시간 관제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복합 서비스 체계다.

다음 편에서는 이 정부 정책 위에서 글로벌ㆍ국내 양면 전략을 펼치는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4개 트랙, 그리고 한국이 2030년 글로벌 3대 강국에 도달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들을 살펴본다.

화성AI 자율주행 허브 8대 공공서비스 내역

서비스명 서비스 내용 서비스 실증계획 서비스 구간 자율차 (65대)
교통약자(교통소외지역)
이동지원 모빌리티 서비스
  •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에 해당되는 교통약자를 위한 특별 교통수단
  • 교통소외지역 이동지원 서비스
2026년 4월 (10대) 화성시 남양읍 남양리 및 주변 리 지역 (51.7km)
  • 카니발 5대
  • 아이오닉5 5대
실시간 수요대응
자율주행 대중교통
모빌리티 서비스
  • 개별 이용자의 통행패턴을 기억하고 학습하여 최적화된 동적 경로로 고객을 운송하는 서비스 (First-and-last mile DRT 서비스)
2026년 6월 (5대),
12월 (10대까지 잔여차 순차적 확대)
경기 화성시 남양읍 일대 (21km)
  • 미니셔틀 15대
  • 토레스 EVX 20대
공유차(Car-Sharing)
서비스
  • 이용자가 차량을 특정 시간 동안 대여하여 출발지-목적지 통행을 위해 사용하는 서비스
  • 차량 픽업 없이 차량이 콜 지점으로 찾아오는 서비스
2026년 2분기 (8대),
3분기 (2대),
2027년 (10대)
화성시 새솔동~남양읍~마도산단
~바이오산단 구역
  • 미니셔틀 15대
  • 토레스 EVX 20대
도시환경관리 서비스
  • 도로 노면 청소차량 운영
  • 도로 노면청소 + 미세먼지 공기청정 차량 운영
  • 방역/소독 차량 운영
2026년 3월 (노면청소 1대),
5월 (복합기능 2대),
6월 (방역소독 1대),
4분기 (미세먼지 1대)
화성시청(남양읍) ↔ 송산,
마도(산단), 새솔동
  • 환경관리 차량 (봉고 EV) 5대
도로교통 인프라 모니터링
및 긴급복구 지원 서비스
  • 도로 취약구역 선정, 취약구역 인프라 모니터링
2026년 3분기 (1대),
4분기 (1대)
송산 그린시티~새솔동
~화성시청~마도산단
  • 스타리아 2대
자율주행 Lv4/4+ 기반
긴급차량 통행지원 서비스
  • 앰뷸런스 응급 이송 지원 서비스 (환자이송, 응급처치)
  • 현장대응 통행지원 서비스 (단속, 사고, 현장 대응)
2026년 5월 (응급이송 2대),
7월 (현장대응 2대)
화성시 남양, 송산, 마도,
새솔 및 화성시(향남 등)~
수원시(권선구)
  • 앰뷸런스 2대
  • 현장 대응 차량 2대
지정노선 기반 다목적
자율주행 중형버스 차량 플랫폼
  • 지정노선 기반으로 하는 중형버스 (마을버스)
  • * 산업부 과제
2026년 9~11월
(노선버스 2대)
새솔고~남양로~화성시청
(회차)~남양로~새솔고 노선 (구간 약 28km)
  • 중형 저상 전기버스 2대
능동적 교통사고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자율주행 순찰 서비스
  • 교통순찰차 및 순찰로봇
  • * 경찰청 과제
2027년 7월~12월
(순찰 5대, 로봇 2대)

2026년 하반기 실증 계획 수립 예정
2026년 하반기 실증 계획 수립 예정
  • 자율주행 교통순찰차 (MPC) 1대
  • 소형 자율순찰차(SPC) 4대
  • 소형 자율순찰로봇 (SPR) 2대


■ 모빌리티 오디세이


세계는 그야말로 로보택시 전쟁터다. 〈대한경제〉가 창간 62주년을 맞아 국내 대표 자율주행 전문가인 차두원 퓨처링크 대표이사와 함께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 독일, 영국, 두바이, 그리고 한국까지 — 7개국의 전략을 심층 해부하고, 한국이 ‘글로벌 자율주행 3대 강국’에 도달하기 위한 길을 모색한다.

차두원 퓨처링크 대표는 현대모비스, 현대차, 포티투닷,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등에서 자율주행 R&D와 정책 수립을 경험했다. 저서로 《잡킬러》, 《이동의 미래》, 《포스트 모빌리티》 등이 있다.

※본 기고는 퓨처링크의 공식 입장이 아닌 필자의 개인적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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