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첨단기술 기업’ 선언한 현대차
자율주행 파운드리부터 SDV까지
해외 데이터 국내학습에 활용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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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26일, 현대자동차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AI(인공지능) 첨단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창립 이래 가장 큰 전략적 방향 전환으로, 자율주행ㆍ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ㆍ로보틱스ㆍ수소에너지를 미래 핵심 성장축으로 삼는다는 내용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 125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역대 최대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별도로 2025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 미국에 260억달러(약 36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국내 총투자액 125조2000억원은 세 영역으로 배분된다. AIㆍSDVㆍ전동화ㆍ로보틱스ㆍ수소 등 미래 신산업에 50조5000억원, 자율주행 원천기술ㆍ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연구개발에 38조5000억원, 생산 효율화와 인프라 고도화 등 경상투자에 36조2000억원이다. 미래 신산업에 배분된 50조5000억원은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을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닌, 사업 모델 자체를 바꾸는 핵심 플랫폼으로 인식한다는 걸 보여준다.
◆웨이모 파운드리에서 포티투닷까지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전략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웨이모 파운드리(위탁생산)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말 구글 웨이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 모델을 본격화했다. 차량은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되며, 웨이모의 6세대 드라이버 시스템을 탑재해 로보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에 직접 투입될 예정이다.
단순한 차량 납품을 넘어 전기차 플랫폼(E-GMP)의 내구성ㆍ전력 효율ㆍ중복 제어 시스템에 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 데이터를 확보하는 경로로 활용할 수 있다. 안정적인 B2B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웨이모의 누적 주행 데이터와 자율주행 노하우를 간접적으로 축적할 수 있는 전략적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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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모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아이오닉5 이미지./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
엔비디아와의 협업도 본격화됐다. 2026년 3월 GTC 2026에서 발표된 협업의 기술적 핵심은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NVIDIA DRIVE Hyperion) 도입이다. 하이페리온은 고성능 CPUㆍGPUㆍ센서ㆍ카메라를 묶은 표준 레퍼런스 아키텍처다. 레벨2(부분 자동화) 수준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부터 레벨4 완전자율주행까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기능 확장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됐다.
현대차그룹은 일부 양산 차종에 레벨2 이상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을 선제 적용하고, 이후 모셔널을 중심으로 레벨4 로보택시 기술을 고도화하는 로드맵을 구축했다. 데이터 측면에서는 AVP 본부ㆍ포티투닷ㆍ모셔널의 주행 데이터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데이터와 통합해 단일 AI 학습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 직접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하는 리스크를 분산하면서도 기술 개발, 플랫폼 공급, 서비스 운영이라는 자율주행 가치사슬 전반에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설계다.
해외에서 축적한 기술과 데이터가 국내로 역유입되는 구조도 주목할 부분이다. 웨이모ㆍ엔비디아 협력과 모셔널 운영에서 확보한 실도로 주행 데이터와 AI 기술은 AVP 본부와 포티투닷의 자율주행 기술을 제고한다. 광주 대규모 실증도시에서 생성되는 국내 도심 주행 데이터도 AI 학습센터를 통해 가공ㆍ축적돼 국내 자율주행 모델 성능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의 자율주행 정책 추진 일정 (1/2)
| 추진 과제 | 담당부처 | 추진일정 |
|---|---|---|
| [1] 2030 모빌리티 혁신성장 로드맵 추진일정 | ||
| ① 자율주행차 실증 본격화 | ||
| • 실증도시 -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 | 국토부 자율주행정책과 | 2026년 |
| • 고속도로 물류운송 실증 및 관제기반 마련 - 자율주행 트럭 실증 등 | 국토부 자율주행정책과 | 2026년~ |
| • 교통취약지역 - 자율주행 서비스 지원 | 국토부 자율주행정책과 | 2026년~ |
| • 전주기 실증지원 - 목적별 통합 검증체계 구축, 기업 인큐베이팅 지원 | 국토부 자율주행정책과 | 2026년~ |
| ② 자율주행 AI 인프라 확충 및 기술 고도화 | ||
| • 데이터 통합 플랫폼 -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 등 | 국토부 자율주행정책과 | 2026년~ |
| • 공공서비스 시범도입 - 8대 공공서비스 실증 | 국토부 자율주행정책과 | 2026년~ |
| • R&D 지원 - 핵심기술개발·인프라구축 | 국토부 자율주행정책과 | ~2027년 |
| ③ 자율주행 규제 합리화 | ||
| • 규제합리화 과제 - 관련규정(영상데이터/임시운행 허가/실증특례) 개정 | 국토부 자율주행정책과 | 2026년 |
| • 서비스사업 제도화 - 요소기술·운영체계 연구 | 국토부 자율주행정책과 | 2026년 |
| • 자율차 활용 운송 촉진 - 운수종사자 특례 마련 | 국토부 자율주행정책과 | ~2027년 |
| • 보험제도 정비 - 책임분담 가이드라인 마련 | 국토부 자율주행정책과 | 2027년 |
| ④ 자율주행 서비스산업 생태계 육성 | ||
| • 자율주행택시 협의체 - 사회적 협의체 발족 | 국토부 교통서비스정책과 | 2026년 |
| • 인력양성 - 대학원 교육과정 지원 | 국토부 자율주행정책과 | 2027년~ |
| • 해외진출 - 정책, 금융, 국제협력 연계 통합지원체계 구축 | 국토부 자율주행정책과 | ~2030년 |
| ⑤ AI 모빌리티 국가시범도시 조성 | ||
| • AI 모빌리티 허브 - 첨단모빌리티 관제센터, 연구지원 시설 등 구축 | 국토부 모빌리티총괄과 | ~2032년 |
| • AI 리빙랩 - 실제 거주하며 기술개발과 실증이 동시에 가능한 리빙랩 조성 | 국토부 모빌리티총괄과 | ~2032년 |
| • 앵커기업 유치 - 첨단 모빌리티 핵심기업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방안 마련 | 국토부 모빌리티총괄과 | ~2028년 |
◆자체 기술, 양산으로
모셔널과 포티투닷의 역할도 중요하다. 먼저 모셔널은 레벨4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상용화를 담당한다. AI 퍼스트 전략으로 전환해 거대주행모델(LDM)을 핵심 기술로 채택하고, 13만회 이상의 실제 탑승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 2026년 3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우버와 협력해 아이오닉5 기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26년 말 완전 무인 상용화가 목표다.
포티투닷은 E2E(센서 인식부터 차량 제어까지 AI가 일괄 처리하는 방식) 자율주행 AI 원천 기술을 맡는다. 라이다 없이 카메라 8대ㆍ레이더 1대로 구동되는 아트리아 AI를 개발 중이며, 2025년 12월 아이오닉6로 서울 도심 및 시속 100㎞ 고속 주행 영상을 공개했다. SDV 핵심 운영 체계인 플레오스(Pleos)도 개발하고 있다. 차량 내 모든 전자 제어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OS로, OTA(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출고 후에도 자율주행 수준 향상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의 SDV 로드맵은 2026년 SDV 플래그십 공개, 2027년 레벨2+ 양산, 2028년 풀스택 SDV 아이오닉5 NE2 출시, 2030년 E2E 완전 자율주행 차량 양산으로 이어진다. 장기인 대량생산을 앞세워 플레오스 OS 기반 SDV 양산차로 시장을 공략하고, 2030년 누적 판매 2100만대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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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모셔널 로보택시./사진: 연합 |
◆자율주행 글로벌 3대 강국
한국 자율주행 정책이 성공하려면 몇 가지 과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일단 광주 200대, 화성 65대의 자율주행차 운영은 기술 검증, 데이터 수집, 사회적 수용성 확보라는 목표를 가졌다. 실증이 시범 운행에 그치지 않고, 상용 서비스로 이어지려면 3단계 무인화 전환 로드맵이 계획대로 실행돼야 한다. K-자율주행 협력모델의 원활한 운영도 뒷받침돼야 한다.
자율주행 서비스 제도화도 과제다. 주요 제도 수립 일정은 2027년으로, 자율주행운송중개서비스 기업과 운송사업자, 자율주행기업, 관제시스템 간의 법적 책임 분담, 사고 대응 프로토콜, 데이터 소유권 등 구체적 쟁점들이 실증 과정에서 검증되고 법제화돼야 한다. E2E 기술 전환도 초기 단계인 만큼, 광주와 화성에서 엣지 케이스(예측 불가능한 돌발 상황)ㆍ코너 케이스(극히 드문 주행 시나리오) 등 학습 가치가 높은 데이터의 체계적 수집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결국 정책의 성공 여부는 실행에서 결정된다. 2027년 레벨4 상용화, 2028년 SDV 표준 플랫폼 공급, 2030년 E2E 양산이라는 목표가 실질적으로 달성되는지가 한국이 목표로 내건 자율주행 글로벌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이다.
한국의 자율주행 정책 추진 일정 (2/2)
| 추진 과제 | 담당부처 | 추진일정 |
|---|---|---|
| [2] 자율주행차 산업 경쟁력 제고방안 추진일정 | ||
| ① 실증규모 확대 | ||
| • 실증도시 조성 | 국토부 | 2026년 |
| • 교통취약지역 내 서비스 확대 | 국토부 | 2026년~ |
| ② 규제 합리화 | ||
| • R&D 목적의 원본 영상데이터 활용 허용 | 국토부·개인정보위원회 | 2026년 |
| • 개인 차량 수집한 영상데이터 R&D 목적 활용가능성 명확화 | 개인정보위원회 | 즉시 |
| • 운수사업자 대상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 허용 | 국토부 | 2026년 12월~ |
| • 무인 자율주행차 임시운행요건상 안전성 확보 방안 기준 마련 | 국토부 | 2026년~ |
| • 안전조치 전제로 교통약자 보호구역 내 자율주행 허용 | 국토부 | 2026년 1월~ |
| • 안전기준 특례 부여범위를 시범운행지구 外 구역까지 확대 | 국토부 | 2026년 |
| • 지방정부까지 시범운행지구 지정권한 확대 | 국토부 | 2026년 |
| • 자율주행차 원격제어 범위 확대 | 국토부 | 2026년 상반기 |
| ③ R&D 지원 | ||
| • 자율주행차 전용 GPU 확보 및 AI 학습센터 조성 | 국토부·산업부·과기정통부 | 2026년~ |
| • E2E 기반 자율주행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 과기부 | 2026년~ |
| • 상용화 목적의 E2E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 산업부 | 2025년~ |
| • 고속도로 무인 자율주행 화물운송 E2E 기술 개발 | 산업부 | 2025년~ |
| • SDV 통합 플랫폼 확보 | 산업부 | 2025년~ |
| • 차량용 고성능 AI 가속기 반도체 개발 | 산업부 | 2025년~ |
| • 차량용 초고속 통신 반도체 개발 | 산업부 | 2025년~ |
| • 국가핵심기술 국외반출 심사 간소화 | 산업부 | 2026년 1분기 |
| • 첨단분야 인재양성 희망 대학(원) 대상 학생정원 증원 | 교육부 | 2026년 1분기 |
| ④ 제도 정비 | ||
| • Lv.4 자율주행차 관련 형사·행정제재 대상 정립 | 경찰청 | 2026년 |
| • 자율주행차 사고책임 TF 구성·운영 | 국토부 | 2026년~ |
| • 자율주행차 사고 관련 책임분담 가이드라인 배포 | 국토부 | 2027년 |
| • 제조물책임 제도 개선 | 법무부·공정위 | 2026년 |
| • 정부·자율주행·택시업계 논의기구 구성·운영 | 국토부 | 2025년 12월~ |
■ 모빌리티 오디세이
세계는 그야말로 로보택시 전쟁터다. 〈대한경제〉가 창간 62주년을 맞아 국내 대표 자율주행 전문가인 차두원 퓨처링크 대표이사와 함께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 독일, 영국, 두바이, 그리고 한국까지 — 7개국의 전략을 심층 해부하고, 한국이 ‘글로벌 자율주행 3대 강국’에 도달하기 위한 길을 모색한다.
차두원 퓨처링크 대표는 현대모비스, 현대차, 포티투닷,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등에서 자율주행 R&D와 정책 수립을 경험했다. 저서로 《잡킬러》, 《이동의 미래》, 《포스트 모빌리티》 등이 있다.
※본 기고는 퓨처링크의 공식 입장이 아닌 필자의 개인적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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