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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드는 빌라 시장]② 전세사기ㆍPF 부실ㆍ보증 규제 덮친 ‘주거 풀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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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5-19 05:00:15   폰트크기 변경      

서울 준공 물량 3년새 5분의 1 급감

전세보증 문턱 높이면 수요에 찬물

“비아파트 활성화 위해 규제 풀어야”


[대한경제=황은우 기자] 시장에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의 가입요건이 강화되면 이미 감소세인 빌라 공급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관측이 나온다. 가뜩이나 △전세사기 사태 △다주택자 규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사업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 여기에다 전세보증 문턱이 높아지면 수요가 더 쪼그라들어 공급자로서도 빌라를 지을 유인이 한층 더 줄어든다는 지적이다.


그래픽=대한경제.


18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빌라 준공 물량은 2021년 대비 5분의 1 규모로 줄어들었다. 빌라는 건축 기간이 1년 내외로 아파트보다 공급 시차가 적은 유형의 주택이다.

구체적으로 2021년에는 서울에서 연립ㆍ다세대 2만3389가구가 지어졌으나 이후 매년 줄어들어 지난해엔 4329가구로 떨어졌다. 같은 시기 전국 준공 물량 역시 5만4458가구에서 1만786가구로 급감했다. 올해는 3월까지 서울에서 1355가구, 전국적으로는 2686가구가 준공됐다.

서민들의 주거 풀뿌리 시장 핵심 상품, 빌라 공급 물량의 감소세를 유발한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2022년 하반기부터 두드러진 전세사기 사태로 시장의 빌라 선호도가 떨어졌단 평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의하면 2022년 대비 2023년 서울 연립ㆍ다세대 매매는 3만1883가구에서 2만3009가구로, 신규ㆍ갱신 전세는 8만9104가구에서 7만2245가구로 줄었다.


여기에다가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빌라를 사서 거주하거나 임대하려는 수요가 크게 줄었다.


역시 2022년부터 꿈틀거린 부동산 PF 부실도 빌라 공급 감소에 한몫한 것으로 꼽힌다. 대형 부동산 위주 부실이었으나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전반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했다. 이에 빌라 공급자인 중소규모 건설업체들이 의존하던 상호금융권의 건축자금대출 등도 문턱이 높아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HUG 전세보증 가입요건 강화가 빌라 수요에 찬물을 끼얹으며, 수요 위축과 맞물린 공급 감소를 가속화할 우려가 있는 셈이다.

전세보증 이슈만 있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9ㆍ7 대책으로 주택매매ㆍ임대사업자는 수도권 등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0%로 조정된 점, 올해 7월부터 등록임대주택 대상 임대보증금보증 가입 요건상 담보인정비율이 100%에서 90%로 하향 예정인 점도 빌라 공급 경색을 부채질할 수 있다.

한 중소 건설사 대표는 “빌라가 임대차 물건으로 활발히 거래되어야 그 앞 단계인 빌라 건설 및 분양도 살아나는 측면이 있다”며 “빌라 공급이 지금처럼 경색되기 전에 분양을 진행했을 때를 돌아보면, 분양받은 후 임대를 놓는 수분양자가 20~30%쯤 됐었다”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정부가 비아파트 공급을 활성화하고자 한다면 관련 규제 완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은우 기자 t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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