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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독점 부작용] (1) 마이다스아이티의 가격 폭주…갑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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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08 06:00:47   폰트크기 변경      
건축·토목 구조설계 SW 독점

연간 유지보수비 22~28% 인상

해외 타사 SW보다 3배 이상 높아

업계 “신규버전 강매도 불합리”



[대한경제=김민수 기자] 국내 건설 구조해석 및 설계 SW(소프트웨어) 1위 기업인 마이다스아이티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 가격ㆍ정책을 일방적으로 변경해 논란에 휩싸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마이다스아이티는 건축구조 관련 제품의 연간 유지보수비를 22∼28% 인상했다.

현재 구조설계사무소가 탄성설계를 위해 사용하는 ‘GEN NX’ 등 마이다스 계열 주요 건축 구조 프로그램 패키지의 구매가격과 유지보수비는 각각 3000만원, 500만원선이다. 이는 동일한 업무를 위해 사용가능한 해외 타사 SW 패키지 구매가격(960만원), 유지보수비(145만원)와 비교하면 무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건축구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마이다스의 일방적인 가격 인상으로 60만원 정도가 한꺼번에 올랐다”며 “최악의 건설경기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독점 기업이 고통 분담 대신 수익 극대화에만 치중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건축ㆍ토목구조 및 지반 설계 분야에 특화된 토종 SW로, 국내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가 지난 5월 11일부터 6월 2일까지 건설사 구조 담당자 및 전국 중소형 구조설계사무소 대표ㆍ실무진 등 회원 389명(회원사 약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9.0%(385명)가 ‘MIDAS Gen(마이다스 젠)’ 또는 ‘MIDAS NX+(마이다스 NX플러스)’ 중 1개 이상의 마이다스 계열 SW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구조설계 SW인 ETABS(이탭스) 사용자는 6.9%(27명), SAP2000 사용자는 3.1%(12명)에 그쳐 해외 제품의 비중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마이다스의 독점 구조는 라이선스 보유 수량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응답자들이 보유한 전체 구조해석 SW 라이선스 2139개 중 마이다스 계열 제품군이 2034개로 전체의 95.1%를 차지했다.

타사 제품 없이 마이다스 계열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구조설계사무소는 87.4%(340개사)에 달했으며, 타사 SW를 병행 보유한 곳은 11.8%(46개사)였다. 이마저도 실제로는 마이다스 제품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타사 프로그램은 보조 용도로 1∼2개만 운용하는 형태가 대다수다.

국내 건축구조설계 시장이 단일 공급사 제품 없이는 사실상 업무 수행이 불가능한 구조적 종속 상태라는 점을 의미한다.

비용 부담 문제는 일부 구조설계사무소만의 일이 아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4.9%(369명)가 ‘과도한 연간 유지관리비 상승’을 마이다스의 운영 정책의 가장 불합리한 점으로 꼽았다. ‘과도한 프로그램 가격 책정’을 선택한 응답도 70.4%(274명)에 달했다.

이는 건축뿐 아니라 토목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토목구조기술사는 “마이다스아이티의 독점 구조 속에서 일방적인 비용 인상으로 업체들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 큰 것은 사실”며 “다만 토목구조 분야는 대부분 건설사 등에 속한 회원들이 많아 회사가 돈을 내주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지만, 직접 설계사무소를 운영하는 분들이 많은 건축구조 분야에서는 부담이 더욱 피부로 와닿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뿐 아니라 ‘신규 버전 강매 및 구버전 기술지원 중단’(68.4%ㆍ266명), ‘불합리한 라이선스 소유권 이전 제한’(63.0%ㆍ245명) 등도 불합리한 부분으로 꼽힌다.

건축구조기술사회 한 회원은 “현시점에서 마이다스의 유지관리 서비스를 중단하면 약 10년 전 기준인 KBC2016 코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강제하고 있다”며 “과거에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한 기존 기능을 제대로 쓰지 못 하게 막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마이다스아이티 측은 “최근 유지보수 비용 인상은 수년간 지속적인 물가상승과 환율 변동이 있었고, SW 개발 및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 비용, 해외 기술 라이선스 비용, 클라우드와 서버 운영 비용 등 전반적인 비용 구조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가격 또한 인상했는데, 해외의 인상 비율은 약 33%로 국내(22∼28%)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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