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SW 공급사 맞춤형 개발 속도
국내 설계기준 반영 신속성이 관건
[대한경제=김민수 기자] 독점 SW(소프트웨어)사의 일방적인 프로그램 가격 정책 변경에 구조설계 현장에선 대체 SW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특정 기업에 완전히 종속된 시장 구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면서다.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가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마이다스아이티의 일방적인 운영 정책에 개선이 없으면 응답자의 77.9%(303명)가 ‘대체 프로그램을 도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마이다스아이티 SW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응답자는 3.3%(13명)에 불과했다.
설계사무소가 대체 프로그램을 도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KDS(국내설계기준) 반영의 신속성과 정확성’(84.3%, 328명)이다.
이에 맞춰 해외 SW 공급사들의 국내 맞춤형 개발 속도가 빨라지며 대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실제 마이다스와 유사한 제품으로는 미국의 ETABS(이탭스)와 SAP2000, Perform 3D(퍼폼3D), STAAD(스태드) 등이 있는데, ETABS의 경우 국내 총판을 맡은 넥스기술이 최근 KDS을 반영하고,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등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이처럼 국내 설계기준을 반영한 대체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실무 검증 및 교육 등이 이뤄지면 2∼3개 이상의 SW 경쟁 체계가 구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건축구조업계 한 관계자는 “초기에는 구조기술사들이 버그 수정을 돕는 등 국내 실정에 맞춰 발전해 왔으나, 현재는 마이다스 시장점유율이 99%에 달하는 독점 구조로 고착화됐다”며 “이로 인해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자가 시장을 주도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 생태계를 다양화해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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