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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글로벌 30년, 우리나라 PM의 역사] 김종훈 회장, 국내 PM 역사의 ‘산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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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8 06:00:15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홍샛별 기자] 국내 최초 P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의 시작은 창업자 김종훈 회장의 풍부한 해외 현장 경험과 건설산업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김 회장은 1970년대 중동 건설 현장에서 PM 개념을 처음 접했고, 이후 다양한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그 효과를 체험했다. 삼성물산 소속으로 당시 세계 최고층 빌딩이던 말레이시아 KLCC 현장소장을 지낸 그는 국내 복귀 후 품질·안전 실장으로 재직하며 한국 건설의 구조적 한계를 절감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건설산업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수준의 사업관리 기법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깨달은 것이다.


1996년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과 파슨스 직원들. 사진=한미글로벌

김 회장은 글로벌 기준의 PM 노하우를 국내에 이식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의 선도 기업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합작을 타진했다. 그 결과 1996년 6월, 건설엔지니어링 및 PM 전문 기업 파슨스(Parsons)와 합작 계약을 맺고 한미건설기술을 설립했다. 한미글로벌은 설립 직후인 1996년 11월, 삼성그룹이 추진하던 102층 규모의 ‘도곡 시너지파크(현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PM을 수주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창립 첫해부터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1997년에는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1998년에는 국내 최초의 공공 PM 프로젝트인 ‘서울 월드컵경기장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한미글로벌은 3년 만에 세계적 수준의 축구전용경기장을 성공적으로 완공시키며 국내 건설시장에 PM의 가치와 효용성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후 2000년 ‘한미파슨스’로 사명을 바꾸며 사업을 본격 확장했고, 2009년에는 국내 PM 업계 최초로 코스피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이어 2011년에는 현재의 사명인 ‘한미글로벌’로 이름을 바꾸며 지금의 독자적인 글로벌 입지를 공고히 했다.


2000년 도곡동 타워팰리스 건설현장. 사진=한미글로벌

PM의 역할 정립에도 영향을 미쳤다.

감리가 법령과 설계도서에 따라 시공이 적정하게 이뤄지는지를 감독하는 법정 업무라면 PM은 사업의 전(全) 단계에서 발주자의 의사결정과 리스크를 다루는 고객지향적 종합 프로젝트 관리 서비스다. 특히 시공 이전의 ‘프리콘(Pre-construction)’ 단계에서 설계, 발주, 원가, 공정, 리스크를 정교하게 검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김 회장은 프로젝트의 성패가 착공 전 단계에서 이미 상당 부분 결정된다는 판단 아래, 프리콘 역량을 핵심 경쟁력으로 키워 왔다. 330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축적된 원가 데이터 바탕의 VE(가치공학) 기법, BIM(건설 정보 모델링) 기반 협업, 자체 디지털 PM 플랫폼은 한미글로벌의 프리콘 기술력을 탄탄히 뒷받침하고 있다.

김 회장은 국내 PM 시장의 저변을 넓히고 표준을 세워가는 과정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PM의 영역을 전방위로 확장하며 국내 건설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끈 것이다.

롯데월드타워, 부산 엘시티, 여의도 파크원 등 대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재편한 초고층 프로젝트들이 모두 한미글로벌의 주도로 수행됐다. 여기에 SK T타워, 카카오 스페이스닷원, 네이버 1784, KB국민은행 통합사옥 등 미래형 첨단 업무시설은 물론, 스타필드, 디큐브시티, 타임스퀘어에 이르는 초대형 복합 상업시설까지 잇따라 성공시키며 PM 역량을 입증했다.

무엇보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라인, 네이버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시설 구축은 한미글로벌의 독보적인 기술 역량을 가장 선명하게 증명하는 실적이다. 반도체, 데이터센터, 배터리 공장 등은 공정 간섭이 매우 복잡하고 품질 기준이 극도로 엄격해 일반 건축물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관리 역량이 요구되는 분야다.

건설산업 자체의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도 이어왔다.

김 회장은 대한민국 건설업계의 올바른 미래 비전을 창출하고자 2003년 ‘건설산업비전포럼’을 공동 설립했다. 이 포럼은 지난 20여년간 270여 회에 달하는 국내외 세미나와 토론회를 개최하며 건설산업의 혁신과 선진화 방안을 모색하는 중심축 역할을 해오고 있다.


홍샛별 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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