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총 56건, 7조 예고…대거 9월 집중
조달청, LH에 ‘조기 추진’ 협조 요청
작년 공공주택 공사 ‘동가 입찰’로 홍역
조달청 경계 태세 강화…입찰 행정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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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백경민 기자] 올해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주택 건설공사 입찰이 일정 시기에 대거 몰릴 전망이다. 조달청이 최근 ‘몰아치기 발주’를 우려해 LH에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LH 내부 여건 등을 고려하면 올해도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건설업계는 업무 과부하를 우려하는 가운데, 지난해 공공주택 건설공사에서 ‘동가 입찰’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조달청의 입찰 행정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 기관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조달청을 통해 발주된 LH의 공공주택 건설공사는 △부천역곡 A-1BL 아파트 건설공사 1공구(이하 추정가격 1582억원) △안산신길2 A-1,3BL 아파트 건설공사 3공구(1386억원) △인천계양 A-19BL 아파트 건설공사 7공구(809억원) 등 3건에 그쳤다. 앞서 상반기에 6건 발주를 계획했지만, 절반밖에 소화하지 못한 것이다.
애초 예고했던 ‘화성어천 A-1BL 아파트 건설공사 1공구(1046억원)’와 ‘시흥거모 A-2BL 아파트 건설공사(637억원)’, ‘제주 동부공원 A1BL 아파트 건설공사(576억원)’는 아직 LH의 계약 요청도 이뤄지지 않아 이달 중 발주되긴 어렵다.
조달청이 지난 3월 발표한 올 공공주택 건설공사 발주 규모는 총 56건, 6조9910억원 규모다. 이는 LH의 잠정운영계획을 바탕으로 제시한 것으로, 이후 운영계획 확정 과정에서 일부 물량 조정으로 전체 발주 규모는 기존 계획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물량이 다소 줄더라도 이대로라면 예년과 마찬가지로 ‘몰아치기 발주’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다. 공공주택 건설공사 대다수를 9월에 발주하기로 계획한 영향이다. 작년에도 공공주택 공사는 상당수 9월에 발주가 몰렸다.
조달청은 최근 LH에 공공주택 건설공사가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조기에 추진하고 분할 발주를 요청하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 발주가 집중될수록 조달청뿐 아니라 입찰을 준비 중인 건설사도 상당한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장 인선 장기화 등 LH 내부 여건을 고려했을 때 조기 발주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는 벌써부터 피로감이 몰려온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작년에도 9월에 발주가 몰렸던 만큼 10~11월 개찰이 잇따랐는데, 하루종일 2~4시간 간격으로 실시간 동향 파악과 내역서 작성 등을 소화하느라 진땀을 뺐다.
한 건설사 입찰 담당자는 “균형가격이 어디로 튈 지 모르니 막판까지 계속 주시해야 하고, 동시에 그 정보를 끌어다가 내역서를 만드는 등의 작업을 끊임없이 한다”며 “실수할 여지도 커지는데, 매년 10~11월껜 공공주택 공사 입찰로 피로도가 극심하다”고 토로했다.
조달청도 입찰이 몰릴수록 과부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해 공공주택 건설공사 입찰에서 불거진 ‘동가 입찰’ 사태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로 이어졌던 만큼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상황이다. 동가 입찰은 서로 다른 회사의 내역금액이 똑같다는 의미로, 베끼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이다. 입찰 담합 또는 브로커 등의 개입 여부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조달청은 이 영향으로 관련 규정을 개정해 브로커나 입찰견적대행사의 불공정행위를 형사 고발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입찰자나 계약상대자도 불공정행위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 철퇴를 피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브로커는 공공주택 입찰에서 손을 뗀 것 같다”며 “작년에 워낙 큰 이슈를 불러왔고, 조달청도 이후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공공주택 공사 만큼은 올해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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