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액 충족사, 대기업군 외 4곳 그쳐
“이대로라면 입찰 6~7곳 불과” 볼멘소리
울산다운2 B-7BL, 입찰 20곳 남짓 전망
지역업체 시평액 배제 또는 완화 요구 빗발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올해 공공주택 건설공사는 대다수 수도권에서 발주된다. 앞서 예고된 총 56건, 6조9910억원 중 추정가격 300억원 이상 비수도권 물량은 8건, 1조1501억원 수준이다. 이 중 ‘대구연호 A1BL 아파트 건설공사’는 추정가격 4038억원으로, 올 최대어로 꼽힌다.
하지만 입찰 참여를 위한 시공능력평가액(이하 시평액)을 충족하는 지역업체가 극소수여서 일찍부터 경쟁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공공주택 건설공사는 일반적으로 단독 또는 공동수급체의 시평액이 해당 공사의 추정가격에 미달할 경우 입찰에 참가할 수 없다.
대구연호의 경우 최소지분율 10%를 고려하면 시평액 400억원 이상인 지역업체가 필요한데, 대기업군을 제외하면 동화건설, 현창건설, 보민종합건설, 동진종합건설 등 4곳에 그친다.
앞서 정부의 ‘지방공사 지역업체 참여 확대방안’에 따른 공공주택 건설공사 평가기준 변경으로 심사에서 만점을 받기 위해선 지역업체 참여비율(30%), 중소기업 참여비율(25%)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타 지역 건설사는 적어도 이 중 1~2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점수를 충족할 수 있는 셈이다.
HS화성과 서한, 태왕이앤씨, 화성개발, 우방 등 해당 지역 대기업군은 중소기업과 발을 맞추면 되지만,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이들 4개 업체를 잡기 위한 치열한 물밑 경쟁이 불가피하다. 입찰 경쟁성 확보를 위한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입찰자가 6~7곳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번 입찰을 눈여겨보고 있는 한 중견사 관계자는 “대구연호는 올해 가장 규모가 커 관심이 높은데, 정작 그에 맞는 시평액을 충족하는 지역업체가 얼마 없다”며 “사회적 책임 심사항목에서 지역경제 기여도가 높아지는 등의 영향으로 지역업체를 잡지 못하면 입찰 참여가 어렵다”고 말했다.
추정가격 1431억원의 ‘울산다운2 B-7BL 아파트 건설공사’가 벌어질 울산시도 지역업체가 많지 않은 곳으로 꼽히는 곳 중 하나다. 현재 시평액 140억원을 웃도는 업체는 34곳으로, 대기업군을 비롯해 사망사고만인율 등 건설안전 미달 업체를 제하면 27곳으로 압축된다. 타 지역 건설사가 이 중 1~2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가정했을 때 입찰자 수는 20곳 남짓이란 진단이다.
울산다운은 대구연호에 비해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공공주택 건설공사에 참여하는 평균 입찰자 수를 고려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작년 입찰엔 평균 57곳이 참여했다. 현재로서는 울산다운도 작년 평균 입찰자 수의 절반에 못 미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시평액 완화 등 입찰 조건에 변화를 줘 적정 경쟁성을 뒷받침해야 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대구연호는 지역업체 시평액 기준을 배제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시평액을 2배 완화하더라도 입찰자가 20곳도 안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한 건설사 입찰 담당자는 “시평액 2배 완화 시 울산다운은 숨통이 트일지 몰라도 대구연호는 이를 충족하는 업체가 27개 정도여서 컨소시엄 구성을 고려하면 입찰자 수는 20곳 이하일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도로공사처럼 지역업체에 대한 시평액 기준을 두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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