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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박사가 보는 도시와 공간]②도시 역사가 경쟁력…기록문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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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22 06:01:22   폰트크기 변경      
도시 정체성과 개발의 조화

美ㆍ英 등 체계적 기록문화

역사와 현대 공존으로 미래 열어

런던, 로마 대표적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포로 로마노’ 모습. /사진: 김수정 기자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영국 런던, 이탈리아 로마, 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 도시들은 역사적 공간과 기록물을 보존하는 데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다. 도시가 축적해온 기억과 서사가 정체성을 형성하는 동시에 미래 경쟁력으로도 이어진다는 인식에서다. 도시 개발을 이어나가면서도 국가 역사의 연속성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김지윤 MIT 정치학 박사는 “도시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도시의 연속성을 이어나가기 위한 기록문화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도시의 기억과 기록이 갖는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런던, 로마 등을 도시의 개발과 연속성이 잘 공존된 사례로 꼽았다.

서기 43년 로마제국이 건설한 ‘론디니움’에서 출발한 런던은 중세와 산업혁명기를 거쳐 오늘날 세계 금융 중심지로 성장했다. 로마 성벽 유적과 중세 거리, 빅토리아 시대 건축물, 현대 마천루가 한 도시 안에 공존하면서도 변화와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김 박사의 설명이다.

이탈리아 로마 역시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대표적인 도시로 꼽힌다. 수천년 전 유적과 역사적 건축물이 오늘날 도시 생활권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으며,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기록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김 박사는 영국, 미국 등 강대국들의 공통점으로 체계적인 기록문화를 짚었다. 그는 “도서관이든 역사적 건물이든 자신들이 걸어온 길을 아주 꼼꼼하게 새겨 놓는다”며 “기록은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가 어떤 선택을 해왔고,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보여주는 자산”이라고 평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작은 지방도시에서도 지역 역사관이나 기록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역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고 성장했는지, 주민들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공간들이다. 규모가 크지 않은 지역일수록 공동체의 기억을 남기고 축적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도 감지된다.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다. 싱가포르 도시재개발청(URA)이 운영하는 싱가포르 시티갤러리는 도시의 형성과 발전 과정, 미래 도시계획을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국가와 도시가 걸어온 길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일이 경쟁력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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