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야구장 재건축 설계 무기한 연기
울산 5000억 세계적공연장 사업도 물건너가
대전 사정교~한밭대교 용역입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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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홍샛별ㆍ이수형 기자] 6ㆍ3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건축·토목 설계업체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이 교체된 곳들을 중심으로 기존에 추진되던 핵심 사업들이 전면 재검토되면서, 올 하반기 발주가 무산되거나 취소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어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부산시가 공고할 것으로 예정됐던 ‘사직야구장 재건축 설계공모’는 무기한 연기되면서 백지화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이는 박형준 전 부산시장의 낙선 영향이 크다. 이번 선거에서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확정된 데 따라, 박 전 시장의 핵심사업이었던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가장 허탈한 건 사직구장 설계공모 참여를 준비 중이던 업체들이다. 80억원대에 달하는 굵직한 설계공모인 만큼,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등 대형사들은 올 하반기 공고를 손꼽아 기다려왔다.
A사 관계자는 “사직구장 재건축 설계공모의 경우 부산시가 예산까지 편성했기 때문에, 한 달 전만해도 공모가 나올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면서 “대어급 설계공모가 무산되면서 하반기 수립했던 전반적인 수주 전략도 꼬이게 됐다”고 한탄했다.
사직구장 재건축과 맞물려 진행됐던 임시구장 조성사업 건축설계 후속 작업도 멈춰섰다. 이달 초 부산시는 상지엔지니어링의 설계안을 임시구장 설계공모 당선작으로 선정했지만, 아직 계약체결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울산시의 역점 사업이었던 ‘세계적 공연장 건립사업’도 울산시장 교체와 맞물리면서, 하반기 설계공모는 물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은 김두겸 전 시장이 추진했던 이 사업에 대해 후보 시절부터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혀온 바 있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만 5000억원에 달해 설계비가 100억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기대되며 ‘대어급’으로 분류됐던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B사 관계자는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해외 업체를 초청한 것부터 첫 단추가 꼬였던 것 같다”며 “이미 1단계 국제설계공모에서 당선된 업체들에 공모 보상금도 지급하지 않아 문제가 되는 등 사업 진행이 순조롭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토목설계 부문도 지방선거 후폭풍을 마주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지난 12일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 기본설계 용역’ 입찰을 투찰 당일 중단했다. 10개사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고상 취소 사유는 ‘사업 추진 일정 재검토’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2587억원을 들여 총 길이 7.61km의 4차선 도로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대전시와 지역 정가가 민선 8기 공약으로 공을 들여 2024년 예비타당성조사까지 통과했지만, 이번에 당선된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열악한 재정을 문제 삼으면서 추진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대전시에선 제2시립미술관 건립사업, 대전음악전용공연장 건립사업 등 시비로 추진되던 인프라 사업이 전면 재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시장직 인수위 관계자는 “개별 사업의 중단을 요청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인수위 기조를 보고 시가 미리 판단했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홍샛별ㆍ이수형 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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