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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비시장 상반기 결산] ② 현대 ‘압구정 집중’, GS ‘수도권 분산’… 삼성은 ‘강남권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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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29 05:00:32   폰트크기 변경      
수주 ‘빅3’ 3色 전략

현대, ‘압구정3구역’ 최대어 품어

GS, 8건 전부 수의계약 ‘무혈입성’

삼성, 방배ㆍ신반포 등 알짜만 공략


그래픽 : 대한경제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의 기업별 전략은 달랐다. 하지만 결론은 비슷했다. 출혈 경쟁을 최소화하면서도 대형 사업지를 조용히 수주했다.

28일 <대한경제>와 <대한도시정비포럼>이 올 상반기 전국 도시정비시장 시공사 선정 수주액을 집계한 결과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빅3’의 합산 수주액은 19조8804억원. 전체 34조원 규모의 58.4%를 웃돈다. 10대 건설사 수주액(27조1393억원) 내에서도 이들 기업이 73.2%를 차지한다. 수치만으로도 쏠림의 깊이가 보인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압구정에 승부수를 걸었다. 올 상반기 총 4건ㆍ7조6947억원으로 1위를 수성했지만, 사실상 한 건의 승부였다. 지난 5월25일 확정된 압구정3구역(5조5610억원)은 단일 수주 기준 상반기 전체 최대다. 이어 5월30일에는 압구정5구역(총 공사비 1조4960억원)도 낙점됐다. DL이앤씨와의 경쟁을 뚫은 결과다. 한화 건설부문(30%)과 컨소시엄을 꾸렸고, 현대건설 지분(70%)은 1조472억원이다. 압구정3ㆍ5구역을 동시에 품에 안으며 강남 한강변 최대 재건축 벨트를 선점했다.

GS건설의 방식은 달랐다. 8건 전부 단독 수의계약으로 경쟁이 없었다. ‘무혈수주’이자 ‘알짜수주’다. 특히 도시정비시장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강남 핵심지에 집중하는 사이 GS건설은 성수ㆍ서초 진흥ㆍ광안5구역 등 경쟁자가 덜 몰리는 대형 사업지를 점찍었다. 부산 광안5구역(9709억원), 서초진흥아파트(6793억원), 송파한양2차(6856억원), 용인 수지 삼성4차(5043억원) 등 서울ㆍ수도권ㆍ부산에서 실적을 고루게 쌓았다. 총 8건, 7조4694억원으로, 1위 현대건설과의 격차는 2253억원에 불과하다. 경기권뿐 아니라 지방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수주 가능 풀을 넓힌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삼성물산의 그래프는 가장 극적이다. 1분기 수주 0건ㆍ0원. 이 상태가 3월까지 이어졌다. 그러다 2분기에 수직 상승했다. 5건ㆍ4조7163억원. 사업지는 모두 강남ㆍ한강변이다. 압구정4구역(2조1154억원), 개포우성4차(8145억원), 대치쌍용1차(6892억원), 방배신삼호(6538억원), 신반포19ㆍ25차(4434억원) 등이다. 강남구ㆍ서초구를 벗어난 현장이 한 건도 없다.

이 가운데 방배신삼호는 수의계약으로 조용히 낙점된 반면 신반포19ㆍ25차는 달랐다. 포스코이앤씨와 정면으로 맞붙어 따낸 결과다. 수의계약 일변도로 보이는 삼성물산 상반기 수주에서 사실상 유일한 경쟁입찰 승리였다.

세 회사의 전략은 달랐지만 공통점이 있다. 빅3 수주 사업지는 대부분이 수의계약이나 단독 응찰로 마무리됐고, 경쟁이 붙은 곳에서도 결국 빅3가 시공권을 챙겼다. 업계에서는 이를 시장 구조의 변화로 읽는다. 공사비 급등과 사업 불확실성 속에서 건설사들이 브랜드 신뢰도가 높고 수익성이 검증된 현장에만 집중하는 기조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여의도, 목동 등 주요 사업지에서 이러한 구도를 이어가게 될지 주목된다. 여의도 시범아파트(2조원 규모)는 삼성물산이 공개적으로 정조준하고 있다. 수주할 경우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단숨에 좁히게 된다.

현대건설은 목동신시가지로 영역을 넓히며 순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상반기에 구축한 수도권 거점을 발판으로 경쟁을 피한 수주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상도15구역(1조4367억원), 광명 하안주공(1조6000억원 이상)을 놓고는 IPARK현대산업개발,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등의 도전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빅3의 전략적 분업이 상반기를 지배했지만, 하반기 초대형 사업지에서는 이들이 정면으로 맞붙는 장면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빅3가 상반기처럼 각자의 영역을 나눠 갈지, 아니면 여의도ㆍ목동에서 충돌할지 주목된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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