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지구 4곳 사업시행자 지정 마무리
2차 특별정비구역 지정 경쟁도 ‘후끈’
43곳 출격…전역 정비사업 경쟁 무대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1기 신도시 성남 분당의 재건축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1차 선도지구로 선정된 4곳 모두 사업시행자 지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본궤도에 진입했다. 여기에 2차 구역 지정을 노리며 무려 43개 단지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분당 전역이 정비사업 경쟁 무대로 바뀌는 분위기다.
1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 성남 양지마을 통합재건축 주민대표단과 추진준비위원회, 대신자산신탁은 지난달 30일 성남시에 사업시행자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양지마을의 이번 신청으로 2024년 말 성남 분당에서 노후계획도시 정비 선도지구로 선정된 사업장 모두가 약 1년 반만에 사업시행자 지정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앞서 샛별마을이 지난달 26일 분당에서 처음으로 사업시행자로 지정 고시를 마친 데 이어, 더(THE)시범, 목련마을도 같은 달 말 각각 사업시행자 지정이 고시됐다.
사업시행자 지정은 정비사업이 계획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실행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의미다. 신탁사와 공공(LH 등) 등 사업시행자는 지자체의 공공기여금 산정 결과를 반영한 특별정비계획 변경과 사업시행계획 인가 등 후속 절차를 밟게 된다. 이와 함께 시공사 선정은 내년 상반기 중 이뤄질 전망이다.
2차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경쟁도 본격화했다. 성남시는 이달 10일까지 제안서 초안 접수를 마쳤다. 그 결과 43곳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단지1이 접수 첫날인 지난 1일 1순위로 접수를 마쳤고, 파크타운과 정자일로, 정든마을 동아ㆍ우성아파트도 정비계획안을 제출했다.
실제 정비구역으로 지정 가능한 곳이 4~5곳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이 격화한 모습이다. 이는 성남시가 연간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물량을 1만2000가구로 제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물량을 모두 채우지 못해도 내년으로 이월되지 않는 만큼, 향후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하루라도 먼저 정비구역으로 지정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물량 제한은 수정구 등 성남 구도심과 분당 재건축이 동시에 추진될 때 발생할 대규모 이주 수요를 분산하기 위한 조치다. 정비사업이 한꺼번에 진행되면 이주민이 거주할 주택이 부족해 전세난이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세난은 일대 집값 상승도 자극시킬 수 있다.
여기에 2차 구역 지정은 공모 방식이던 1차 선도지구와 달리, 토지등소유자 50% 이상의 동의를 받아 특별정비계획을 수립해 지자체에 제출하는 주민 제안 방식이다. 대다수 지역 주민 동의율이 80~90%에 이르는 가운데, 완화된 규정과 주민들의 재건축 의지가 2차 구역 지정 경쟁률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남시는 이달 중 자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9월 본안을 접수하고, 주민 공람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말 특별정비구역을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1기 신도시를 대표하는 분당의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정부의 제도적 지원도 뒷받침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초기 사업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조성하는 미래도시펀드가 대표적이다. HUG 보증을 기반으로 사업시행자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정책금융 성격의 펀드다. 시공자 선정을 마친 사업시행자는 최대 200억원까지 초기 사업비를 대출받을 수 있다. 일반 정비사업 초기 사업비 보증 한도(60억원)의 3.3배 수준으로, 신탁사 자체 조달보다 금리도 낮다. 그만큼 자금 조달 불확실성 우려를 줄일 수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1기 신도시 재건축은 향후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의 방향성을 가늠할 시험대”라며 “안정적인 사업비 공급 체계가 갖춰지면 사업 속도와 사업성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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