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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너지 전환, KCL이 이끈다](上)히트펌프ㆍHVAC 성능검증, 신뢰의 데이터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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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8-03 06:01:28   폰트크기 변경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의 무게중심이 건물 부문으로 옮겨가고 있다. 건물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감축 대상이다. 정부는 2026년 5월 공기열을 재생에너지로 인정하는 제도를 시행했고, 유럽연합(EU)은 2030년부터 모든 신축건물에 제로배출건물(ZEB) 기준을 적용한다. 화석연료를 전기로 바꾸고 건물이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ㆍ관리하는 “건물 전기화”가 시대적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은 ‘건물에너지전환연구회’를 중심으로 히트펌프와 고효율 HVAC, 창호형 태양광(BIPV),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을 잇는 기술ㆍ제도 혁신에 나섰다. <대한경제>는 KCL이 이끄는 건물에너지 전환의 현주소를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 편집자주




[대한경제=박흥순 기자] 글로벌 건물에너지 시장이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을 축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고효율 설비와 건물 전기화 기술의 몸값이 뛰고 있다. 그 중심에 선 기술이 히트펌프와 고효율 HVAC 설비다. KCL(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은 ‘건물에너지전환연구회’ 안에 히트펌프(Heat Pump) 분과를 확대 신설하고, 고효율 설비기기 연계 기술 검증과 중소ㆍ중견기업 연구개발(R&D) 지원, 국내외 표준화 대응,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정책 흐름이 이런 전환을 밀어올리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건물에너지성능지침(EPBD) 개정으로 2030년부터 모든 신축건물에 제로배출건물(ZEB) 기준을 적용하고, RED Ⅲ에 따라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건물 부문의 전기화와 고효율 설비 보급이 에너지 전환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고, 그 기조는 유럽을 넘어 세계 주요국으로 번지고 있다.

국내도 발을 맞췄다. 정부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ㆍ이용ㆍ보급 촉진법에 따라 올해 5월부터 공기열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인정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이를 계기로 건물에너지 분야에서 히트펌프와 고효율 HVAC 설비가 에너지 전환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으며 역할이 커지고 있다.


KCL 엔탈피 칼로리미터 평가 장비. /사진:KCL 제공


관건은 검증이다. 히트펌프는 공기열 등 다양한 환경 열원을 활용해 에너지를 증폭시키는 기술인 만큼, 실제 운전 효율을 정확히 검증하고 신뢰성 있는 성능 데이터를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 산업환경에 맞는 성능 검증과 장기 신뢰성 확보가 전환의 성패를 가른다는 얘기다.

문제는 중소ㆍ중견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연구개발 인력과 고가의 시험ㆍ평가 인프라가 부족해 자체 성능 검증에 애를 먹고 있다. 강화되는 글로벌 기술규제와 인증 요구에 대응하려면 공신력 있는 시험ㆍ평가 기반과 기술지원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KCL은 충북 진천과 음성을 거점으로 시험 인프라를 갖췄다. 엔탈피 칼로리미터(Enthalpy Test Chamber)로 냉ㆍ난방기기의 정격 냉ㆍ난방 능력과 히트펌프 용량ㆍ효율을 평가하고, 150~6000CMH급 공기 유량 측정용 풍동 등 전문 설비를 구축해 가정용ㆍ상업용 멀티 에어컨디셔너와 공기열원 히트펌프(Air Source Heat Pump) 등 다양한 설비의 성능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기 유량 측정용 풍동. /사진:KCL 제공


이 인프라를 바탕으로 KCL은 재생에너지 설비 간 연계 기술을 평가ㆍ연구하는 것은 물론, 고효율 HVAC 설비의 공기 대 공기(Air-to-Air)ㆍ물 대 공기(Water-to-Air) 시스템 등 다양한 설비의 성능평가 역량을 확보했다. 단순한 시험성적서 발급에 그치지 않고 제품 개발 단계부터 성능 개선, 인증 대응, 사업화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밀착형 R&D 컨설팅도 함께 제공한다.

지원의 폭도 넓다. 신제품(NEP)ㆍ신기술(NET) 인증 획득 지원과 정부 R&D 연계사업, 지식재산(IP) 지원사업 등을 통해 특허 확보부터 성능 검증, 인증 취득까지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하며 국내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KCL의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멀티 에어컨디셔너와 히트펌프, 환기설비(ERVㆍHRV) 분야의 시험ㆍ인증 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ISO 국제표준 기반의 시험 인프라와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기업의 해외인증 대응과 시장 진출 기반 마련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천영길 KCL 원장은 “건물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강화되는 글로벌 기술규제와 인증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시험ㆍ인증 인프라와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기술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건물에너지전환연구회’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연구와 기술교류를 확대해 세계적 수준의 시험ㆍ인증 역량을 확보하고,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흥순 기자 s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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