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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산업 ‘잃어버린 성수기’] (2) 시멘트ㆍ단열재 생산량 ‘반토막’…자재사 가동중단ㆍ줄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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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10-01 06:00:31   폰트크기 변경      

예년과 달리 자재 수요 곤두박질

재고 부담 커져 설비가동 최소화

고정비 절감 통해 힘겨운 ‘버티기’


시멘트 소성로 절반가량 ‘셧다운’

재가동에 수억원 들지만 ‘고육책’

철근도 불황 늪…생산 중단 반복 


[대한경제=서용원 기자]극한 폭염과 집중 호우가 물러간 가을철, 건설자재 생산공장은 24시간 설비를 가동하며 눈코 뜰새 없이 돌아간다.

그런데 올 가을에는 되레 설비를 멈춰 세우고 있다. 바닥을 치고 있는 건설자재 수요에 자재를 생산하더라도 쌓아둬야 하는 재고 부담이 커지면서 설비 가동을 최소화하고, 고정비를 줄이는 고민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30일 기준 국내 가용 소성로(킬른) 총 35기 중 14기가 생산을 중단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기에서 3기가 더 추가됐다.

실제 성신양회는 전체 소성로 4기 중 2기의 가동을 멈췄다. 시멘트 생산능력 대비 생산량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건설 성수기인 가을철에는 4기 모두 가동해야 하지만, 건설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지난해 2∼3기를 번갈아 운용한 데 이어 올해는 아예 2기만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멘트업체들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삼표시멘트는 시멘트 수요 감소로 인해 지난 2023년 말 소성로 2기를 아예 철거했다. 현재는 5기만 남았는데, 이마저도 가동 중인 소성로는 3기에 불과하다.

한라시멘트는 소성로 4기 중 1∼2기의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고 있고, 쌍용C&E는 소성로 10기 중 7기, 아세아시멘트는 3기 중 2기, 한일시멘트는 9기 중 6기만 가동하고 있다.

이들 시멘트업체가 소성로 가동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시멘트시장의 침체가 심상치 않다는 의미다.

소성로는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 생산설비로, 최소 1450℃ 이상의 고열이 필요한 만큼 재가동에 3일 이상이 걸리는 데다 재가동 비용 또한 수억원이 지출된다. 통상 원료 투입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조절하는데,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수억원의 손실을 감내 하고서라도 아예 설비를 멈춰 세우며 고정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3∼4년 전만 하더라도 건설 비수기인 겨울에만 소성로 가동을 멈추며 보수를 진행했지만, 이제는 생산량을 최소화해도 오히려 재고만 쌓이다보니 언제든 가동을 중단하는 게 상수가 됐다”고 말했다.

철근도 성수기가 무색하긴 마찬가지다.

동국제강은 10월1일부터 5일까지 인천공장 철근생산을 멈추기로 했고, 현대제철과 한국특강은 9월24일부터 각각 10월3일, 10월5일까지 철근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추석연휴 기간에도 국내 모든 철강사들은 철근 생산을 멈췄다.

단열재도 생산량이 반토막 났다.

KCC의 지난해 무기단열재 생산실적은 13만t에 그쳐 전체 생산능력(20만t)의 65% 수준에 머물렀다. 올 상반기까지 생산량도 6만5000t으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PF(페놀폼)보드 단열재 생산업체인 LX하우시스 또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규모의 건설자재기업들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

최근 경기 화성에 생산공장을 둔 한 샌드위치 패널업체는 문을 닫았다. 지난해 매출 635억원을 기록하며 대표 패널업체로 꼽혔지만, 수년간 이어진 수요 침체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시장을 떠나게 됐다.

한국내화건축자재협회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건설 성수기에 진입했음에도 현장의 체감경기는 나아지지 않았다”며 “수년에 걸친 건설경기 침체로 상당수의 건축자재 기업들이 비용 절감의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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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서용원 기자
anton@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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