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원인 1위’ 떨어짐 사고 37.7% 감소
반복 사고, 고위험 사각지대 밀착 관리
‘일터지킴이’ 1000명 투입…지자체ㆍ민간 협업
노동부 “위험 요인 집중 점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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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한슬애 기자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이번 3분기 누적 사고사망자 수가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경신한 배경에는 고용노동부 등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도입한 ‘유형별·사업장별 핀셋 예방책’이 자리한다. 반복ㆍ고위험 유형을 선별해 구체적인 예방책을 고안하고,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 업체와 협력해 현장에 밀착 적용한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2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본부 및 지방관서는 그동안 재해 사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돼 온 ‘떨어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했다. 대규모·고난도 공사와 달리 50억원 및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은 기본적인 안전 수칙 이행만으로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조치다. ‘막을 수 있는 사망사고를 막아냈다’는 점에서 중요한 정책적 의미를 지닌다.
3분기 누적 통계 기준 떨어짐 유형의 사망자는 124명으로 여전히 전체 사망자의 33.9%를 차지하며 가장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동기(199명)와 비교하면 사망자가 37.7%(75명)나 급감해 전체 사고 유형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극적인 감소가 가능했던 것은 정부와 지자체, 민간 기업 간 유기적인 협력 체계 덕분이다. 올초 노동부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함께 1000명 규모로 처음 도입한 ‘일터지킴이’는 그동안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소규모 지붕 공사, 태양광 설치 현장 등에 직접 파견됐다. 이들은 현장 실무 경험과 안전보건 지식이 풍부한 퇴직자 등으로 구성돼 순찰 활동만으로도 사고 예방 효과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는 접수된 공사 정보를 공유해 예방 인력이 제때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지역 관서별 맞춤형 대응도 이뤄졌다. 원주지방고용노동지청의 경우 대한전문건설협회ㆍ축산농협ㆍ산업안전보건공단ㆍ한국전력 등과 단체 소통방을 운영하고 분기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축사 지붕 개보수 등 짧은 기간 내 끝나는 공사 현장을 상시 파악하는 협업 시스템을 구축했다. 군산지청 역시 관내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벌목·태양광·장비임대업 등 고위험 작업 현장에 대한 순찰 점검을 강화했다.
류현철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축사 지붕 보수나 태양광 설치 등은 하루이틀 만에 끝나는 단기 공사지만, 안전 조치 미비로 재해 위험이 크다”며 “지방정부, 타부처, 민간 등과의 협력을 통해 이러한 현장을 사전에 포착하고 노동부의 행정 및 점검 범위 안으로 포섭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떨어짐 사고 외에도 주요 사망 유형 전반에서 감소세가 확인됐다. ‘물체에 맞음’은 지난해 56명에서 35명으로 37.5% 감소했고, ‘부딪힘’(45명→39명), ‘질식·중독’(16명→10명) 등도 일제히 줄었다. 노동부는 지붕·달비계·벌목 등 빈발 사고 사례를 전국 지방관서와 함께 분석하고 대응책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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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아파트 공사 현장./ 연합 제공 |
다만 대형 화재·폭발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26명에서 올해 38명으로 늘어 과제로 남았다. 지난 3월 자동차 부품공장 화재(14명), 6월 방산업체 폭발(5명), 8월 동물성유지 제조공장 화재(3명) 등 대형 인명피해 사고가 잇따른 영향이다. 노동부는 대형 사고 위험이 높은 화재·폭발 위험 요인에 대해 오는 11월 집중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오영민 노동부 안전보건감독국장은 “떨어짐 사고를 포함해 질식ㆍ중독 등 많은 유형의 사고가 감소했지만, 몇몇 대형 현장 영향으로 화재폭발 사망자가 증가했다”며 “3분기까지 사망자 수가 줄어든 것에 안주하지 않고 한 분이라도 더 살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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