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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보금자리의 모든 것] 만기 50년·연 4.45%시 매월 207만원 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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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2-02 14:23:08   폰트크기 변경      
우대금리 적용시 매월 190만원대까지 감축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이번에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은 내집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들보다 사실상 지난해 최대치의 대출을 받고 이자부담에 시달리는 '영끌러(영혼을 끌어모아 대출받은 차주)'들을 위한 상품이라는 의견이다. 최저 3.25% 금리의 대출상품이지만, 부동산 침체기이다보니 내집마련에 쉽게 나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기수요만 수천명에 몰린 것도 대부분 1%포인트라도 낮은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수요들이 몰렸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이 영끌러들을 위한 '특례대환대출'이라는 우스개소리도 나올 정도다.

시장에서도 신규 매수자들이 몰렸다기보다 기존 대출반환 및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의 수요들이 더 몰렸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의 핵심입지 지역은 여전히 시세가 10억원 이상이어서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하기 어렵다. 경기 수도권도 9억원 이하의 아파트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굳이 9억원 이하의 서울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실수요자들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원·도봉·강북구(노도강) 지역에는 문의는 상당하지만 매수 움직임에 나서려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전언이다.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치싸움이 상당한 만큼 쉽게 거래가 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특례보금자리론으로 몰린 수천명의 수요는 지난해까지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영끌러의 대환 및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이라는 걸 방증한다. 게다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대출 중도상환 수수료도 최장 1년간 면제해준다. 대환 목적으로서는 더할나위 없는 상품인 셈이다.

만기 50년, 금리 4.45%로 설정한다면 매월 원리금 상환 규모는 207만원 정도 된다. 4% 이하의 금리면 190만원대의 수준으로 원리금 상환 규모가 줄어든다. 매월 250만원 이상의 원리금 부담에 어려웠던 영끌러들로서는 특례보금자리론이 '구원의 손'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김현희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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