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일대 공간기획 국제공모 당선작. 정림건축, jpa.의 ‘잍 SEOUL 서울 - Urban Breathway 도시를 잇는 숨길이 되다’ 조감도. |
[대한경제=임성엽 기자]서울시가 국토교통부에 선도사업지로 제안한 경부선 일대 구간은 서울역부터 용산ㆍ영등포ㆍ노량진역까지 서울 핵심입지 약 56.7만㎡를 새로 개발할 수 있는 규모다. 사실상 철도 지하화 사업의 시작이자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경부선 지하화를 위해 철도 지하화 사업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시는 이전부터 서울역 일대 공간 개조 마스터플랜 수립을 추진하는 등 발 빠르게 사업 구체화에 속도를 냈다.
전담조직인 도시공간본부는 선도구역 지정에 맞춰 법정 기본계획 수립에 대비했다. 시는 지난달 서울역 일대 공간기획 국제공모 심사를 끝내고 공동 수상작 3점을 선정했는데 서울역 전면 지하화를 공모 지침으로 설정했다. 공모를 통해 철도와 도로로 단절된 서울역 부근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안과 지상과 지하 대중교통 시설 재배치, 서울역 광장 일대 공공공간 전환에 대한 아이디어들을 얻었다. 이를 서울연구원과 함께 진행 중인 마스터플랜에 반영하고 경부선 지하화 미래 비전을 수립할 계획이다.
양병현 시 도시공간전략과장은 “서울역 지하화 사업이 성공해야 경부선 지하화 사업으로 이어지고 경원선 지하화까지 가능한 것”이라며 “서울역의 성패에 따라 철도 지하화 사업 전체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18개 역사, 총 연장 34.7㎞의 경부선 지하화를 통해 서울의 대변혁을 꿈꾸고 있다. 서울역과 용산역은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신산업 경제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공항철도로 인천공항과 연결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도 운행을 앞둔 서울역을 국가 ‘관문’에 걸맞은 용도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철도 탓에 생활권이 단절된 서남권은 철도부지 위 녹지와 도로, 보행로로 다시 태어난다.
철도 지하화는 노선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해야 한다. 기차는 경사도 등에 따라 운행할 수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부 구간만 지하화를 하고 일부는 지상으로 남기기 쉽지 않다. 양 과장은 “노선 지하화는 서울역이 되면 금천구청역도 되고, 서울역이 안되면 금천구청역 지하화도 안 되는 것”이라며 “한 노선을 선택적으로 지하화할 수 있는 조건이나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또 사업이 성공하려면 특별법상 지방공기업도 시행사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보고 있다. 경원선 지하화도 병행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양병현 과장은 “서울을 가장 잘 아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참여도 필요하다. 서울 동측 개발의 핵심인 경원선 지하화도 선도사업 지역으로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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