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용산개발 청사진] (2)외국 기업에 장기 토지임대…용산, 싱가포르ㆍ홍콩 ‘정조준’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11-28 16:38:35   폰트크기 변경      

서울 용산구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 /사진:서울시 제공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서울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사업지 용산역 정비창 일대 49만5000㎡ 개발이 본격화한다. 고밀 복합 개발로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 아래 1만3000여가구 주택이 사업지와 인근에서 공급될 전망이다.

28일 발표된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 핵심은 ‘용산 시대’에 발맞춰 정치(대통령실)-경제(용산 국제업무지구)-문화(용산공원) 기능을 연결하고 시너지를 강화하는 데 있다. 단순 도시 개발을 넘어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비즈니스 3대 거점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거점 특성상 파격적 제도를 운용한다. 용도ㆍ밀도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싱가포르식 ‘화이트존’(도시혁신구역)이다. 기업이 원하는 획지대로 맞춤형 도시 계획을 지원한다. 글로벌 기업이 직접 개발에 나설 경우 장기 토지임대 등 종합적 인센티브 제공도 검토하기로 했다. 외국인 학교ㆍ의료기관ㆍ문화시설도 도입하고 영어 친화형 단지를 지향하는 등 비즈니스 친화적 원스톱 행정지원을 집약한다.

다만 직접적 인센티브 등 세제 혜택은 정부와 협의 사항이어서 이날 협약한 정부와 관련 기관이 긴밀히 논의해 결정한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특구 지정에 따라 소득세를 일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세제 등 경제적 혜택은 정부와 함께 더 고민하고 연구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를 특정 업종에 한정하기보다 다양한 기능의 글로벌 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성필 서울시 용산입체도시담당관 과장은 “영어친화지구는 법적인 지구는 아니다”라면서 “글로벌 기업 설문조사 결과 서울이 싱가포르나 홍콩보다 일상적으로 영어가 통용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지구를 조성하면 영어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마을을 조성하겠다는 설명”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지 내 용산역 정비창 부지. /사진:이종무 기자
5개 랜드마크도 차별화 요소다. 지구 중심 공중 녹지(그린 스퀘어)에 조형물과 야외 공연장을 마련하고, 주변에 100층 내외 초고층 랜드마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앙 광장에는 용산콘서트홀(가칭), 서울아트뮤지엄, 복합문화시설도 조성할 예정이다.

용산역을 시작으로 용산공원을 연결하는 구간은 지상뿐 아니라 지하에도 보행로를 마련한다. 일명 ‘용산 게이트웨이’로 랜드마크와 보행, 교통, 녹지가 교차하는 보행 중심 융복합 공공 공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용산공원과 인접한 지역은 개방도 확대하겠다는 게 시 설명이다. 여기에 지구에서 노들섬, 노들섬 남단 등을 보행교로 이어 지구의 활력을 동작구까지 확산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임 기획관은 “용산공원의 경우 현재 임시 개방된 구역 외에도 반환 부지의 부분 개방을 확대할 것”이라며 “또 용산공원에는 신재생에너지 기술도 확대 도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에너지 저감을 통한 친환경적 기술도 눈에 띈다. 초고층ㆍ고밀 도시는 에너지 사용량이 많지만 생산은 제한적이다. 시는 이를 위해 건물에너지 자립률을 최대한 확보하고 지역 단위 에너지 관리(CEMS)로 효율을 최적화한 도시로 개발한다.


세부적으로 건물 내 바람길ㆍ일조ㆍ단열 등을 확보하는 패시브 기술과 설비 고효율화를 통한 에너지 저감 액티브기술, 건물 일체형 태양광(BIPV)ㆍ지열 히트펌프 등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시설 등이 고려된다. CEMS로 에너지 거래도 지원하고 수소연료전지 설치도 검토할 계획이다.

첨단기술이 적용된 초연결 스마트 도시 기법도 접목한다. 특히 디지털 트윈기술로 지능형 도시관리를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정우진 국토부 도시정책관은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아시아 비즈니스 거점 추진을 위한 범정부적 전략 추진 사업”이라며 “역동적 로드맵으로 세계로 확장하는 상징적인 사업이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공간 조성, 스마트 도시, 탄소 중립 등 미래 어젠다를 선점하는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프로필 이미지
부동산부
이종무 기자
jmlee@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