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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수력양수 기술자립] (3) 권창섭 한수원 수력처장 “대형양수 경제성 확보 시 중소형 사업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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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09 09:25:32   폰트크기 변경      

양수발전, 전력계통 안정ㆍ저탄소 에너지원 최적 대안
국내 중소형 양수 사업 가능지 1500개


권창섭 한수원 수력처장이 <대한경제>와 인터뷰 이후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신보훈 기자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은 국내 유일의 양수발전 운영사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화력발전사도 양수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뒀지만, 현재로선 한수원만이 양수발전을 운영 중이다. 4.7GW의 양수발전과 함께 약 600㎿ 규모의 수력발전설비까지 합치면 한수원은 국내 수력 용량의 80%를 책임지고 있다.

권창섭 수력처장은 한수원에서 수력 관련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2011년 발전 5사가 운영하던 양수사업이 한수원으로 통합될 때부터 수력 사업에 몸담았다. 십수년간 정체된 수력 산업을 지켜보면서 지속가능한 생태계로 성장해야 할 필요성을 가장 크게 느낀 인물이기도 하다.

권 처장은 “기후변화와 탄소 저감, 전력망 문제가 함께 오는 시대에 양수발전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이미 전 세계 에너지저장장치(ESS)의 95%는 양수가 책임지고 있다”며, “한반도에서는 석유 한 방울 안 나오지만, 물이 많고 산도 많다. 양수발전 사업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국내 첫 양수발전소는 1980년에 지어진 청평양수다. 2년 앞선 준공된 고리원전의 보조 전원으로 도입됐는데, 이후에도 신규 원전이 건설되면 양수도 하나둘씩 늘었다. 유연성 전원인 양수발전소는 과거부터 원전의 발전효율을 높여주고, 전력계통 안정화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최근엔 전력수요 급증으로 원전 건설 수요가 늘고, 간헐성이 큰 재생에너지 설비까지 증가하면서 양수 건설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여기에 2021년 조정된 용량요금(CP)에 따라 경제성도 갖춰가고 있다. 과거엔 8시간만 인정받던 CP가 16시간으로 늘어나면서 “양수발전은 적자 사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시작한 것이다.

권 처장은 “대형 양수발전이 확실한 경제성을 갖추면 민간에서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특별히 눈여겨봐야 할 대상은 중소형 양수”라면서, “국내에 댐이 약 1만3000개가 있는데, 이 중 1500개 정도는 중소형 양수발전소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댐을 양수로 전환하면 천연 ESS로 활용하면서, 물의 저장 능력도 늘어나 3∼4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가뭄도 대비할 수 있다. 양수발전 기술의 국산화까지 성공하면, 미래엔 K-원전이 해외에 진출할 때 양수도 함께 수출하는 모습도 그려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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