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모습으로 재탄생하나
총 사업비 3.1조 초대형 프로젝트
2026년 1월까지 입체적 교통ㆍ환승
마스터 플랜 확정…2033년 개통
지상엔 컨벤션ㆍ업무ㆍ주거 등
랜드마크 복합시설로 연계 개발
시민 아이디어ㆍ의견도 수렴
㈜한화 컨소시엄 민간 사업자 참여
12일 본격 착공에 돌입한 서울 중구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현장. 서울시는 오는 2029년 준공을 목표로 국제 컨벤션, 호텔, 업무, 거주 등이 어우러진 최고 39층 규모 국제 문화복합단지를 건립할 예정이다. /사진:안윤수 기자 ays77@ |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첫 번째 시장 재임 기간이던 2008년 서울을 마이스(MICEㆍ국제회의, 컨벤션 등 복합 전시) 산업 허브로 성장시키고자 야심차게 추진했던 사업이지만, 이후 재생 위주의 도시 정책 변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표류하며 장기간 난항을 겪었다. 그러다 시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은 결과 이렇게 착공의 순간을 맞아 만감이 교차한다. 앞으로 시민 의견도 경청하면서 서울역이 미래 플랫폼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기반을 갖춰가겠다.”
12일 서울 중구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부지(청파로 432 일대)에서 열린 사업 착공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러한 소회를 밝혔다. 16년 전 약속한 서울역 개발 구상이 이날 첫삽을 뜨면서다.
△ 서울역, 韓 미래 여는 門으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의 핵심은 서울역 일대 철로를 지하화하는 데 있다. 철도 지하화로 조성ㆍ확보되는 대규모 공간을 교통ㆍ혁신ㆍ문화의 ‘글로벌 미래 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이번 사업에 따른 철도 지하화로 확보되는 대규모 지하 공간에 KTX와 일반 철도, 공항철도, 지하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무려 5개 철도가 교차하면서 버스와 택시 등 모든 교통수단과 환승이 가능한 입체적인 국가 기간 복합 환승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다. 서울시 계획대로 라면 오는 2033년경 환승센터가 개통될 전망이다.
변수는 환승 거리ㆍ시간 축소이다. 시는 초기 마스터 플랜에서 현재 10분가량 소요되는 평균 환승 시간을 3분 이내로 줄이는 개선 방안을 핵심 사항으로 포함했었다. 국제 기준 ‘F’ 등급인 환승 시간을 ‘C’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단 목표였다. 시는 서울역 일대 교통(환승) 체계 개선과 보행로 구축 등을 포함한 마스터 플랜을 오는 2026년 1월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
철도 지하화로 생긴 기존 철로 구간은 한강까지 단절 없는 녹지 공원 조성 구현에 방점을 두고 랜드마크 건물, 호텔ㆍ상업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업무-상업-주거-지하 교통시설이 어우러져 도심에 혁신과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기대다. 서울역 지상 공간은 철도 지하화가 이뤄지는 2033년 이후부터 본격 개발될 예정이다.
시는 우선 서울역 광장을 옛 서울역사(현 문화역 284)를 활용해 남산 등으로 이어지는 녹지를 구축한다. 국가유산(사적)인 옛 서울역사와 상징성을 살리면서 광장은 녹색 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의 공간’으로 마련하겠단 설명이다. 시는 지난 6~9월 시민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서울역 일대 공간 구상 아이디어 공모와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 시는 앞으로도 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공공 기여액 3384억원은 서울역 일대 공공성 강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 균형 발전 유도를 위한 장기 미집행시설과 소외ㆍ낙후 지역 정비 등에 투입된다. 시는 상부 개발이 마무리되는 2046년께 서울역 일대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래 플랫폼으로 역할과 기능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가 12일 서울 중구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부지(청파로 432 일대)에서 열린 사업 착공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종무 기자 |
△ ㈜한화 건설부문 노하우 집적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은 총 사업비만 3조1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특히 업무와 상업, 문화, 거주시설이 한자리에 들어서는 복합 개발은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시공능력뿐 아니라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
이 사업은 한화 컨소시엄이 민간 사업자로 나서 개발된다. 여러 대규모 복합 개발 공사를 수행한 ㈜한화 건설부문 역량이 주효했다. 경기도 ‘수원 마이스 복합단지’(사업비 2조원), 서울 강남구 ‘수서역 환승센터’(1조2000억원), 대전 역세권(1조원) 등 조 단위 복합 개발 수주 실적만 여럿이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은 오랜 기간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한화그룹의 노력과 염원이 담겼다”면서 “(주)한화 건설부문은 다양한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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