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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 20세기 최대 토목공사...사막을 옥토화한 리비아 대수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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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1 08:11:46   폰트크기 변경      

리비아 대수로 공사 현장. / 사진: SM그룹 건설부문 제공.

[대한경제=김승수 기자] 인간의 땀이 빚어낸 20세기의 세계 최대 규모의 토목공사로 평가받는 ‘리비아 대수로 공사(GMRP, Great Man-made River Project)’는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의 상징적인 프로젝트로 여겨진다.

이 사업을 통해 SM그룹의 건설부문 계열사 동아건설산업은 리비아 동남부와 서남부 사막지대 내륙에서부터 지중해 연안으로 물을 공급해 메마른 사막을 비옥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8일 SM동아건설산업(동아건설산업)에 따르면 리비아 대수로 공사는 설계ㆍ시공ㆍ일정기간 운영 및 유지관리를 동아건설산업이 수행하는 턴키(Turn-Key) 발주 공사로, 세계 8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힌다.


워낙 규모가 컸는데다, 당시 공사 난이도도 높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세기 최대 토목공사로 일컬어지는 것은 물론 토지를 비옥하게 하는 물을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인류의 복지를 위한 녹색혁명 공사라는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다.


리비아 대수로 공사 현장. / 사진: SM그룹 건설부문 제공.


리비아 대수로 공사의 구체적인 사항은 이렇다. 리비아 남부 사막에서 취수(取水)한 지하수 자원을 북부의 지중해 연안으로 송수(送水)할 3140㎞의 대수로를 설치하는 토목공사로, 동아건설산업이 1984년 1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시공을 맡아 수로와 도로, 우물, 저수조, 펌프장 등을 조성한 사업이다.

이를 통해 리비아는 3억6800만평에 이르는 사막을 옥토화하고 제2의 도시인 벵가지와 시르트 지역에 1일 200만톤의 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동아건설산업은 우물 개발과 시공부터 PCCP(Prestressed Concrete Cylinder Pipe) 관 생산, 운반, 매설과 이에 따른 구조물(Pump Stationㆍ저수조 등)과 관리 및 운전을 위한 PCCS(Permanent control communication system) 등을 포함한 턴키 시스템 공사여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당시 동아건설산업은 전세계 72개 기업과의 치열한 입찰 경쟁 끝에 1단계(1895km) 공사를 따냈고, 이를 예정보다 1년 4개월 조기에 완공한 뒤 탁월한 시공능력을 인정받아 2단계(1243km)까지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104억달러 규모의 계약금을 벌어들였고, 무엇보다 한국인의 의지와 기술, 근면성실함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동아건설산업의 이 같은 성과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시장에 한국은 기술력과 성실함이라는 이미지를 확산시켰고, 이는 곧 중동지역이 현재에도 우리나라 해외건설 시장의 수주텃밭을 가꾸는데 초석이 되기도 했다.

워낙 대형공사인데다 공사현장이 사막이었기에 어려운 점도 많았다. 현장이 사막인 만큼 강력한 모래바람으로 인해 작업조건이 아주 까다로웠고, 지형지물도 계속해서 바뀌었기 때문에 이중고를 겪어야했다.

건설장비들을 시작으로 이를 구성하고 있는 유리나 창문 등이 모래바람으로 인해 손상이가거나 마모가 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동아건설산업은 ‘쇳물보다 뜨거운 한국인의 의지로’라는 당시 공사장의 팻말을 보며 의지를 다시 다지곤 했다.


리비아 대수로 공사 현장. / 사진: SM그룹 건설부문 제공.

임동복 동아건설산업 대표이사는 “동아건설산업이 리비아 대수로 공사에서 만들어낸 결과는 국가적 차원에서 그 성과를 홍보할 정도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역사 그 자체였다”며 “당시 현장에 세워져 있던 ‘쇳물보다 뜨거운 한국인의 의지로’라는 팻말 문구는 2025년 오늘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 역사와 명성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대한민국 건설업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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