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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이종호 기자]올해 상반기 기준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를 넘어서 적자를 기록했다. 보험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장마와 폭설 등이 겹치면 올해 자동차보험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 등 6개 주요 손보사의 지난 6월 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7%로 지난해 같은 기간 79.8%보다 2.9%p 상승했다.
보험사별로는 DB손해보험이 81.7%로 가장 낮았고, 뒤를 이어 KB손해보험 82.3%, 메리츠화재 82.5%, 한화손보 83.2%, 삼성화재·현대해상이 각각 83.3%를 기록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 선으로 보고 있는데 모든 회사가 80%를 넘어섰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한 이유는 자동차보험 인하 때문이다. 자동차보험료는 2022년 이후 4년 연속 인하돼 올해도 0.5~1% 낮아졌다. 보험료가 계속 낮아지고 있지만, 손해율이 오르고 있어 점점 손해가 커지는 상황이다.
문제는 여름 장마와 휴가철은 전통적으로 손해율이 높은 계절로 올해 폭설까지 이어진다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이 90%를 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주 장마가 시작했던 16일부터 22일 오후6시까지 12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피해 접수 건수는 3874건으로 추정 손해액만 389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23년 3개월간 피해(2395대, 175억원)는 이미 넘어섰고 작년 3개월간 피해(5676대, 421억원) 발생분과 피해 규모가 비슷한 상황이다.
통상 보험사는 상반기 흑자를 내고 하반기 손해를 메우는 구조로 자동차보험을 운영했지만, 올해는 상반기부터 손해율이 높아 과거처럼 손해율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 사고 빈도가 계절적 요인에 따라 크다 보니 통상 상반기 손해율을 최대한 낮추고서 하반기를 버티는 구조”라며 “올해는 상반기부터 손해율이 80% 높아 역대급으로 높은 손해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차량 운행이 많은 휴가철에는 차량 단독 사고가 잦고 사망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경찰청 차량 단독 교통사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름휴가가 집중되는 6~8월 차량 단독사고 사망자의 28.8%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특히 도로 유형별로 안전시설 설치 여건이 열악한 시외부 도로(군도, 지방도)의 단독사고 사망자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단독사고 사망자수는 8월(329명,10.1%), 6월(312명,9.6%) 순으로 많았다.
휴가철 차량 단독사고는 운전자 운행거리 및 시간 증가에 따른 주의력 분산에 의한 전방주시태만, 졸음운전 등 안전운전 불이행이 주요 원인이지만, 이런 운전자 부주의, 과실을 보완(Recover)하기 위해 도로안전시설 설치함으로써 사고 위험경고, 충격량 감소 및 도로 이탈을 방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성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운전자들은 휴가철 장거리 운행을 해야 한다면 차량 안전점검과 함께 2시간 단위의 주기적인 휴식 또는 운전자 교체를 통해 안전한 운행 일정을 수립하는 것이 휴가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운전의 기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하반기를 시작하는 7월부터 집중호우 피해로 손해율이 상승했지만, 손해를 줄일 수 있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대해 손해보험사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사실상 금융당국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친서민 기조인 정부 특성상 오히려 역효과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다.
이에 따라 각 손보사는 언더라이팅(보험 인수 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보험금 과잉 청구 방지와 보험사기 방지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지만, 실제 손해율 하락에 큰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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