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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문수아 기자]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성장 한계와 양극화라는 이중고에 처했다. 점포 출점이 매출로 연결되던 오랜 공식이 깨졌고 비효율 매장을 정리해도 점포당 매출이 늘지 않고 있다. 동시에 업태 내 상위 사업자와 점포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며 승자독식 현상이 생길지 주목된다.
4일 <대한경제>가 2021년∼2025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는 5년간 점포 수를 390개에서 371개로 줄였지만, 점포당 매출이 48억1000만원에서 43억3000만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1107개에서 1193개로 매장은 늘렸으나 점포당 매출은 3억5400만원에서 3억5000만원으로 후퇴했다. 쿠팡 등 온라인과 장보기 수요를 두고 경쟁하기 때문이다. 점포를 줄여도 상권 내 경쟁 약화로 수혜를 보는대신 온라인에 고객을 뺏기고, 점포를 늘리면 같은 상권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진퇴양난 상황인 것이다.
편의점과 백화점은 5년간 외형성장에 성공했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인 점포 효율화에 나섰다. 특히 업체별, 점포별 상ㆍ하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상반기 편의점 점포는 600여개 감소했는데, 최하위인 이마트24 점포가 전년 대비 340여개 감소하는 등 하위권 업체들의 순 감소가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븐일레븐 역시 비효율 점포를 줄이면서 2024년과 2025년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 백화점은 2020년부터 매출 상위 1∼20위 내 신세계 7∼8곳, 현대 5∼6곳, 롯데 4곳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서 지방 중심으로 폐점, 쇼핑몰 전환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이 전 유통 시장을 독점할 수는 없기 때문에, 구조조정 시기에 살아남은 오프라인 기업들 위주로 시장과 업태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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