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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오프라인 유통 승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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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05 05:00:28   폰트크기 변경      
[위기의 오프라인 유통] ③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의 델리 코너. 이커머스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즉석조리식품 등을 강화하면서 오프라인의 강점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사진: 문수아기자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대형마트가 5년간 매출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마트만은 예외로 꼽힌다. 온라인 소비 확산에 밀려 대형마트의 매출이 2021년 상반기 12조15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0조2400억원으로 15% 감소한 가운데,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반전 기록을 쓰는데 성공했다. 이마트는 2021년 139개 점포에서 7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다가 이후 폐점과 매출 감소가 이어졌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점포 131개, 매출 7조3543억원으로 바닥을 찍었다.

이후 이마트는 할인점(이마트)와 창고형 매장(트레이더스), SSM(이마트 에브리데이) 3사 통합 매입 구조를 만들고 협상력을 높이면서 부활의 신호를 쐈다. 올해 트레이더스, 이마트를 각 1개씩 새로 열고 기존 점포의 리뉴얼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8조2297억원으로 12% 늘었다. 지난해 7월 편입된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매출을 제외하더라도 7조5111억원으로 2021년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통합 매입 덕분에 재고 관리도 효율적으로 바뀌었다. 비수기인 2분기가 포함돼 상반기 유통업체의 재고자산 상황은 악화되는데 일반적인데, 이마트의 상황은 달랐다. 이마트는 재고자산 비중을 지난해 말 6.1%에서 올해 상반기 5.9%로 낮췄다. 같은 기간 자산회전율은 4.8회에서 5.0회로 높아졌다. 별도 기준으로도 재고자산 비중은 6.1%에서 5.8%로 떨어졌고, 자산회전율은 4.7회에서 5.05회로 개선됐다. 납품사와 협상력을 높여 매입 단가를 낮추고, 점포 단위 발주를 줄여 물류 효율을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롯데마트와 성과 차이는 더욱 대조적이다. 롯데마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국내 기준 1조9639억원으로 5년전 같은 기간(2조2600억원) 대비 13% 감소했다. 2022년 131개에 달했던 점포를 112개 수준으로 줄인 이후 매출이 계속 감소세다. 이마트보다 먼저 마트와 슈퍼의 통합 매입 정책을 도입했는데도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슈퍼 역시 매출이 2021년 7460억원에서 올해 6138억원으로 18% 감소했다.

이마트의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는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가 꼽힌다. 트레이더스 매출은 2021년 1조6392억원에서 올해 1조8670억원으로 14% 증가하며 이마트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부터 신규 출점을 재개한데 이어 5년내 추가 출점을 위한 부지 확보도 진행 중이다.

남성현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단순히 고정비를 감소시키는 전략에 치중하지 않고 오프라인 내실화, 상품군과 사업부 통합을 통한 매입력 확대 방식으로 효율적인 사업구조 재편에 성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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