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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 없는 오프라인 유통, 5년간 찔끔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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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05 05:00:25   폰트크기 변경      
[위기의 오프라인 유통] ②

그래픽: 대한경제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지난 5년간 국내 유통시장은 꾸준히 성장했지만 오프라인 유통업태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전체 유통시장에서 오프라인 비중은 5년만에 5%포인트 감소하며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태다.

4일 <대한경제>가 산업통상자원부의 2021년∼2025년 상반기 유통업체 매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오프라인(대형마트ㆍ백화점ㆍ편의점ㆍ기업형 슈퍼마켓)의 매출은 39조원에서 43조1900억원으로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전체 유통업체 매출 성장률(2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성적표다.

업태별로 들여다보면 승자로 꼽을만한 곳이 없다.

가장 부진한 곳은 대형마트다. 2021년 상반기 매출 12조1500억원에서 올해 10조2400억원으로 주저앉았다. 홈플러스가 15개 점포를 차례로 폐점하기로 결정한데다, 임대료 협상 중인 곳에서 추가 폐점 결정이 내려지면 10조원 매출 벽도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 장보기와 창고형 할인점으로 소비가 이동한 데다, 대량 구매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2021년 390개였던 대형마트는 371개까지 줄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직원은 5년새 2957명이 감소하며 6개 오프라인 유통업체 직원 감소(3424명)의 86%를 차지했다.

SSM(기업형 슈퍼마켓)은 제자리 걸음이다. 점포 수가 늘면 매출이 증가하는 오프라인 유통의 기본 공식이 통하지 않고 있다. 2021년 1107개 점포에서 올해 1193개까지 늘었지만, 매출은 2조4000억원대에 갇혀있다. 1인당 구매단가는 5년간 평균 3% 증가해 물가상승률(3.1%) 수준에 그쳤다. 장보기 필수품 이 외에 확장을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래픽: 대한경제

편의점이 유일하게 5개년 평균 성장률 6%로 전체 유통업체 평균 성장률(5.5%)를 웃돌았지만, 올해 들어서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2021년 4만1201개였던 편의점은 지난해 4만8688개로 정점을 찍었으나 올해는 4만8057개로 600여개 점포가 사라졌다.

백화점은 명품 수요에 기대어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한계에 도달한 모습이다. 2021년 12조6700억원이던 매출은 2024년 15조4400억원까지 늘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오히려 줄어드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신규 점포 출점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명품 판매만으로는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부터 60개를 유지하던 점포도 올해 상반기에는 58개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보다 앞서 인구 고령화, 내수 소비 감소 현상을 겪은 일본의 백화점, 편의점 등이 구조조정을 거쳐 점포를 축소하고 업태를 바꾼 것처럼 한국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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