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회견 때처럼 연단 없이 기자들과 1.5m 거리에 앉아
신문ㆍ방송ㆍ통신사 외 유튜브 채널ㆍ독립언론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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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사진:대통령실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지난 7월 있었던 취임 20일 기자회견 때와 마찬가지로 몸을 낮춰 국민들에게 가까이 가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 또한 지난 회견보다는 정돈된 메시지가 나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이라는 주제로 취임 100일 맞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번 회견의 콘셉트는 △더 나은 경제 △더 자주 소통 △더 큰 통합이었다. 현장에는 내ㆍ외신 기자 152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10시 기자회견장에 입장했다. 평소 붉은색과 푸른색 줄이 교차하는 ‘통합 넥타이’를 즐겨 착용했던 이 대통령은 이날은 흰 바탕에 가는 하늘색 줄무늬가 들어간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번 회견 역시 지난 회견 때와 마찬가지로 ‘탈권위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애쓴 느낌이었다. 기자단과의 거리로 1.5m로 매우 가까웠다. 지난 30일 회견 당시와 마찬가지로 대통령이 앉는 자리의 연단을 없애 기자들과 눈높이를 맞췄다.
달라진 것은 뒷줄에 앉은 기자단을 배려해 낮은 높이의 연단이 새로 추가된 점이다. 뒷줄에 앉은 기자들에게 잘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라고 한다.
이 대통령은 회견을 시작하며 미리 준비한 원고를 약 5분간 읽은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원고를 읽은 뒤 기자들이 박수를 치자 “언론인들 박수 치기 부담스럽죠? 치지 마세요. 아무도 시키지 않았습니다”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회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2시간32분간 진행됐다. 내ㆍ외신과 독립언론을 비롯해 총 22개 질문이 나왔다.
기자회견은 기자들의 질문을 무작위 추첨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의 모두발언 이후 시작된 질의응답은 가려진 질문 두 가지 중에서 이 대통령이 하나를 고르면 해당 질문을 공개해 답하는 방식을 취했다.
질문 순서까지 이 대통령이 미리 알지 못하도록 해 ‘즉문즉답’ 형태를 최대한 살린 형식이라는 설명이다. 주요 현안에 관한 필수 질문을 미리 추려 각 파트 초반에 소화했다. 질문 분야는 ‘민생ㆍ경제’, ‘정치ㆍ외교ㆍ안보’, ‘사회ㆍ문화’의 세 개 분야로 나눴다.
이 대통령은 대답 도중 기자들에게 농담을 건네며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문ㆍ방송ㆍ통신사 외에도 유튜브 채널과 독립언론도 참여했다. 유튜브 채널에서는 고발뉴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참여했고, ‘독립언론네트워크’가 추천한 독립언론사 2곳도 참여했다.
한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과 관련 “민주공화국을 ‘민주당공화국’으로 만든 파괴의 100일로 평가하겠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대통령의 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취임 100일이 지난 오늘 보인 현상은 삼권분립이 아니라 ‘삼통분립’”이라며 “세간에는 용산 대통령 이재명, 여의도 대통령 정청래, 충정로 대통령 김어준이라는 말이 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은 반경제ㆍ반자유ㆍ반민생ㆍ반민주 정권”이라며 “진짜 성장ㆍ미래 성장을 원하는 국민 염원을 그대로 반사하는 정권으로 규정하겠다”고 주장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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