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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SCCI] GS ‘톱4’ 깜짝 진입, 대우 한단계 ‘상승’…스마트건설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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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0-27 06:01:00   폰트크기 변경      
올 성적표 분석해보니

올해 핵심 키워드는 ‘SNOWBALL’

작은 시작 거대한 변화 ‘눈덩이 효과’

실험단계 넘어 ‘표준’으로 자리매김


삼성ㆍ포스코ㆍ현대 등 선도기업 공고

현장중심ㆍ전담조직 강화가 ‘경쟁력’

자이C&Aㆍ대한통운ㆍ롯데 톱10 올라



[대한경제=김민수 기자]눈덩이는 처음에는 손바닥만 한 크기로도 제대로 뭉치지 않는다. 그러나 멈추지 않고 굴리다 보면 어느새 자신보다 몇 배나 커져 산비탈을 뒤덮는다. 작은 시작이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는 이 현상을 ‘스노우볼 이펙트(Snowball Effect, 눈덩이 효과)’라 부른다.

2025 스마트건설기업지수(SCCI, Smart Construction Corporation Index)는 5년 간 축적의 시간을 거치면서 국내 건설기업 내 스마트건설이 눈덩이처럼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눈덩이처럼 커진 스마트건설의 성장 궤적

26일 <대한경제>가 발표한 2025 SCCI의 핵심 키워드는 ‘SNOWBALL’이다. △안정적 성장 및 중간층의 양극화(Stable Growth, Split Structure) △정량적 실적의 지속 증가((Notable Increment amid Constraints) △AI(인공지능)의 도입(Operationalized AI) △Poc(기술실증) 규모의 확대(Widening PoC Scope) △지원ㆍ홍보 활동의 확대(Broadened Outreach) △SCCI의 인식ㆍ활용 본격화(Awareness & Adoption of SCCI) △이미지 개선의 핵심 도구(Leverage for Image) △글로벌 시장에 대한 관심 증가(Landscape Interest-Global)의 영어단어 앞글자를 땄다.

2021년부터 발표해온 SCCI는 기업별 스마트건설 활용도와 기술투자 수준 등 객관적인 실적지표를 주요소로 두고, 기업이 자체 평가한 스마트건설 역량자료를 보조요소로 활용해 분석ㆍ평가한다. 또한 10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산출해 7개 등급(AAA∼CCC)으로 나눈다.

시작은 미미했다. 2021 SCCI에 참여한 건설사 20개사 중 A는 3곳뿐이었고, 상당수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듬해인 2022년 처음으로 AA등급 기업 2곳이 등장하며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스마트건설 기술을 일부 현장에 도입했던 기업들이 점차 전사적 확산 단계로 나아가며 기업 간 경쟁구도를 형성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그 흐름이 더욱 뚜렷해졌다. AA가 4개사로 늘며 선도 기업들이 뚜렷하게 부상했고, CCC는 완전히 사라졌다. 이어 올해 B마저 사라지면서 전반적인 등급 상승의 경향을 나타냈다. SCCI가 5년째에 접어들면서 건설기업 내 스마트건설이 눈덩이처럼 확산한 셈이다.



현장과 조직, 두 축에 집중

2025 SCCI에는 총 18개사가 참여했다. KCC건설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동일한 기업들이다. 전체 평균 점수는 754점으로 BBB를 기록했다. 등급은 지난해와 같지만, 평균 점수는 733점에서 소폭 상승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현장에서 쓰이지 않는 기술은 의미가 없다’는 공감대 아래 각 건설사가 기술의 실질적 현장 적용에 힘을 쏟았다는 점이다. 기술검증(PoC)의 현장적용 건수 및 규모가 증가했다. ‘스마트건설 기술 현장적용’ 항목의 전체 평균은 80점(만점 100점)으로, 전체 6개 실적평가 항목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현장이 기술의 실증 무대라면 이를 실제로 활용할 조직과 인력은 또 다른 중요한 축이다. ‘스마트건설 전담조직’ 항목의 전체 평균은 76점으로, 현장적용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AA ‘톱4’의 재편…사라진 B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는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SCCI를 통해 스스로 역량을 점검ㆍ관리하는 건설사와 그렇지 않은 곳의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올해 결과에서도 그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상위 등급인 AAA는 없었지만, 그 아래 AA를 향한 경쟁은 치열했다. 올해 AA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가 이름을 올리면서 ‘톱4’를 형성했다. 지난해 톱4와 비교하면 현대엔지니어링이 빠지고 GS건설이 새로 합류했다. AA는 스마트건설 기술을 단순히 ‘반복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전사 프로세스 전반에 체계적으로 확산시키고 성과를 ‘관리’하는 단계로 평가된다.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등 3개사는 A에 포진했다. 이 중 대우건설은 지난해 BBB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자이C&A, 롯데건설, CJ대한통운 건설부문 등 3개사는 BBB에 안착했고, 나머지 쌍용건설, 우미건설, 호반건설, 코오롱글로벌, HDC현대산업개발, 계룡건설산업, 금호건설, SK에코플랜트 등 8개사는 BB의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는 B 이하 건설사가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이는 건설사들이 수년간 SCCI를 통해 스마트건설 역량을 꾸준히 쌓아온 결과로 해석된다. 흥미로운 점은 스마트건설 역량이 시공능력평가액 순위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시평액 순위 30위권인 자이C&A와 CJ대한통운 건설부문이 롯데건설과 함께 BBB등급을 받으며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토목 BIM 전문기업인 선문은 자체 스마트건설 역량을 진단하기 위해 올해 별도 평가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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