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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걸린 ‘리모델링 2.0’] ④ 재건축 어려운 노후단지 정조준…가치 상승도 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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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27 06:00:59   폰트크기 변경      
건설업계 공략 포인트

주민 갈등ㆍ정비사업 제동 ‘수두룩’

지난달 기준 146곳 리모델링 추진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재건축 규제와 사업성 한계에 막힌 수도권 노후 단지들이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다만 사업비 부담과 자금 조달 문제가 여전한 데다 재건축을 주장하는 주민과 이해관계 조정도 쉽지 않다 보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리모델링 2.0’ 전략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26일 한국리모델링융합학회(KRC)와 리모델링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에서 146곳(11만7799가구)에서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되고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현대아파트가 지난달 시 건축계획안 심의를 통과했다. 이 단지는 용적률이 341%로 재건축이 사실상 불가능한 소규모 단지로 꼽힌다. 송파구에서도 가락 쌍용1차아파트 등 11개 조합이 리모델링 사업계획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강동구에선 선사 현대아파트(2938가구), 성내 삼성아파트(1220가구), 길동 우성2차아파트(811가구) 등 10개 단지 7714가구가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리모델링 사업이 난항을 겪는 곳도 있다. 안양 평촌 목련2단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재건축을 주장하는 주민과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일부 주민은 분담금이 기존의 배 이상으로 늘어 재건축 사업 전환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중구의 랜드마크 대단지인 남산타운아파트는 2018년 시 리모델링 시범 단지로 선정됐지만, 거주지를 옮겨야만 하는 임대주택 주민들의 동의를 받지 못해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조합설립조차 못하고 있다.


1기 신도시(분당ㆍ일산ㆍ평촌ㆍ산본ㆍ중동)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부분 단지가 30년차에 진입하며 정비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재건축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곳은 분당 일부 선호 지역뿐이다.


이런 가운데 건설사들이 새로운 리모델링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넥스트 리모델링’, 현대건설의 ‘더 뉴 하우스’가 중심에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일산에서는 대규모 이주와 상가 집단 휴업, 장기간 공사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수해야 하는 재건축보다 거주를 유지하면서 리모델링으로 일정 수준의 가치 상승을 노리는 선택지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리모델링업계 한 관계자도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시기다. 지금부터는 각 단지가 감당할 수 있는 비용과 시간, 도시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따지는 정비 전략이 필요하다”며 “건설사들의 새 리모델링 모델이 분담금과 사업비 부담을 낮추고 사업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면, 재건축을 대체하는 현실적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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