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수요에 직접 투자도
국내업계, 미래 핵심 먹거리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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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김기봉 기자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소형모듈형원전(SMR)이 인공지능(AI)발 글로벌 ‘전력 대전’에서 가장 치열한 기술개발 경쟁터로 떠오르고 있다. 안정적인 전력 확보에 사활을 건 빅테크 기업의 자금력이 차세대 에너지 주권을 잡으려는 국가적 전략과 맞물리면서, SMR 상용화 시계가 예상보다 빠르게 돌아가는 모습이다.
18일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NNL)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SMR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60억달러(8조8344억원)에서 연평균 약 15%씩 성장해 2035년에는 4800억달러(706조원)로 성장할 예정이다.
AIㆍ데이터센터 등 급증할 미래 전략수요의 해법으로 SMR이 인정받는 모양새다. 2050년에는 SMR이 신규 원전 수요의 55%를 충당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변화의 중심에는 글로벌 빅테크가 있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빌 게이츠는 테라파워에 10억달러(1조4725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차세대 SMR 실증을 지원하고 있다. 아마존은 엑스에너지에 5억달러(7362억원)를 투자했고, 구글 역시 카이로스 파워와 향후 가동될 SMR 7기(약 500㎿)에서 생산할 전력 구매계약을 맺고 건설 자금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 에너지부(DOE)는 이들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인허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산업계 역시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필두로 한 제작 업체들은 일찍이 미국 뉴스케일파워 등에 지분을 투자하며 공급망 선점에 나섰다. 삼성물산ㆍ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도 SMR을 미래 핵심 먹거리로 낙점했다. 우리 정부와 산학연은 최근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의 표준설계 인허가를 신청했는데, 조만간 첫 SMR 건설을 위한 부지 선정 절차도 시작될 예정이다.
윤종일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전력수요가 공급을 뛰어넘는 일이 발생하다 보니, 아일랜드에선 데이터센터 모라토리움을 선언했다. 미국 버니 샌더스 같은 정치인도 모라토리움을 주장하고 있다. 이게 바로 빅테크들이 막대한 자금을 에너지 사업에 투자하는 이유”라며 “AI 기술 발달은 SMR을 포함한 원전 산업에도 절호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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